2025년까지 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 채용 합의

기아 양재 사옥의 사기(社旗) 모습. [뉴시스]
기아 양재 사옥의 사기(社旗)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지난 9일 기아 노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적으로 ‘2024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기아는 4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시금 항목을 모두 더하면 500%+1800만 원이며 동종 업계에서는 기아 노조가 역대 최대 보상을 받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경영 성과금 300%+1000만 원
-‘퇴직자 평생 차량 할인’... 출시 예정 픽업트럭도 포함


10일 기아에 따르면 전날 기아 노사는 경기도 광명 오토랜드에서 열린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 7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을 이어왔다. 9차례에 이어서 임금과 단체협약까지 함께 치열하게 요구 조건을 다퉜다.

노사 합의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 300%+1000만 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 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더해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 7월 먼저 합의 완료한 현대차와 동일한 조건이다. 현대차는 무상주를 25주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기아 영업이익률이 11.63%로 현대차의 9.3%보다 높아 ‘현대차보다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이번 합의안에는 2025년까지 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의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는 추세에 맞춰 기아 또한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근속 및 임직원 평균 연령 증가에 맞춰 건강검진 제도를 비롯한 기본 복리후생 제도도 개편할 계획이다.

노사는 이밖에도 기아의 국내 공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인 미래차 핵심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직군별 업무 난이도와 성과에 따라 차등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 등도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글로벌 생산거점의 생산물량 및 라인업 최적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노사 공동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비롯한 기후 변화 극복 노력 및 부품사 상생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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