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탑라인 성장 및 비용 효율화 효과 본격화
하반기 수익성 개선 ‘속도’…“주가도 레벨업 될 듯”

서울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 [뉴시스]
서울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 [뉴시스]

KT가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KT가 지난해 신임 CEO 선임 이후 수익성 위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면서 중장기적인 자본적지출(CAPEX) 절감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주환원 재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KT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B2B 중심으로 저수익 사업에 대한 구조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사업 등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을 철수했으며, 로봇 사업은 플랫폼에 집중하고 인공지능컨텍센터(AICC) 사업도 서비스형 중심으로 변경하는 등 수익성 위주로 주요 사업을 재배치했다.

증권가에서도 KT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견조한 탑라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SK증권은 29일 KT에 대해 비용 효율화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개편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익 레버리지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하반기 KT의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3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26.9% 상승한 745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탑라인 성장과 비용 효율화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유무선에서 양질의 가입자 증가로 하반기 매출 성장세가 유효한 가운데, IPTV 가입자도 2개월 연속 순증하면서 하반기 미디어 부문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KT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밸류업 인센티브의 핵심이 주주환원 확대인 만큼 올해 이후 KT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반기 높은 실적 개선 가시성과 중장기적으로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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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도 전날 보고서를 통해 KT는 특히 경영진이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고, 수익성 위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면서 연결 기준 경비 절감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 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나타난 실적 흐름 및 이벤트를 감안 시 올해 KT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미미한 감소 또는 비슷한 수준으로 당초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부동산 자회사 아파트 분양 일정을 고려할 때 2025~2026년 대규모 이익 발생 및 본사 배당금 유입분이 예상됨에 따라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합친 총 주주이익환원 규모는 연간 7000억 원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9월 KT는 SKT와 함께 투자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단행함에 따라 사실상 연간 주주이익환원 규모는 7000억 원 수준으로 40% 증가했다고 봐야 하는데, 주가는 그 만큼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연구원은 “임금인상 소급분이 2분기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 시 4분기 자산 크렌징(회계 건전화를 위한 자산 정리 비용)이 적게 이루어진다면 올해 연결 영업이익 증가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주주이익환원 규모 7000억 원으로 확대”

한편 하나증권은 KT의 연간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7000억 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배당금을 5000억 원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추가로 올해 자사주 소각 2000억 원을 시행했지만 여전히 2025~2026년 투자가들의 자사주 소각 또는 특별 배당에 대한 믿음은 높지 않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 2000억 원 자사주 소각을 일회성 이벤트로 보는 것 같다”면서도 “ 2025~2026년에도 자사주 소각 또는 배당금 증가 형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현재 외국인 한도를 감안하면 배당금 증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자회사 대규모 분양 이익이 사실상 확정적이고 본사 배당금 유입분 폭증 역시 기정사실이기 때문”이라며 “총 배당금이 7000억 원으로 40% 증가한 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한 상황이며 여전히 추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최근 KT에 대해 실질적으로 비용 효율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택과 집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AICC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해외에 판매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KT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며 “MS 제휴 성과와 비용 효율화 효과 등이 하반기에는 더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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