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어지럼 증상 3대 질병 ‘이석증·메니에르·전정신경염’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도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식사를 걸렀을 때도 찾아오는 게 어지럼증이지만, 사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의 증상 발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은 양상에 따라서 다양한 질환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 번째, ‘이석증’이 있다. 이석증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원래 명칭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다. 이석증은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양성이란 심각한 귓병이나 뇌 질환이 없는데도 어지럼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작성은 갑자기 증상이 발생했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말하고, 체위성은 증상으로 인해 체위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정기관은 머리와 몸의 위치, 기울기, 중력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 곳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어지럼증이 오게 된다. 전정기관은 세반고리관, 타원주머니(난형낭), 둥근 주머니(구형낭)로 이루어져 이음관이 서로 연결돼 있는데 타원 주머니와 둥근 주머니에 있는 평형반에 칼슘으로 이루어진 결정들이 붙어 있다. 이 결정들을 귀 속의 돌인 이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석증은 피로, 노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석증은 재발율이 아주 높은 질환이기에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메니에르 병’이 있다. 메니에르 병이란 발작성 어지럼증, 난청, 이명, 귀 먹먹함의 4대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자가면역, 바이러스 감염, 외상, 허혈 등 여러 요소가 메니에르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는 내림프액이 순환하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내이수종이 발생하게 되면 그로 인해 회전성 어지럼증과 청각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식습관, 알레르기, 활성 산소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되어 달팽이관 내의 림프액이 많아지면 내부 압력이 높아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달팽이관 속의 고혈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증상에 있어서는 심한 발작성 어지럼증이 여러 차례 발생하다가 어느 순간 발작이 사라져 몇 년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증상이 몇 년간 없다가 어느 순간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특별한 조짐 없이 어지러움, 청력 저하, 귀울림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방치 시 청력 감소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핵심적이다. 메니에르 치료의 1차 목적은 발작적인 어지럼증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며 저염식과 같은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세 번째로는 ‘전정신경염’을 들 수 있는데, 사람의 귀 깊은 곳에는 몸의 자세를 느끼도록 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평형 기관이 있다. 이 평형 기관에는 전정과 반고리관이 있는데, 이 구조물로부터 받아들이는 신경을 전정신경이라고 한다. 전정신경염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심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며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전정신경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감기를 심하게 앓은 후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기능 저하의 경우 전정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한 만성적인 면역력 저하, 과로, 불면, 스트레스 등도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에 있어서는, 갑자기 주변이 계속 빙빙 돌아가거나 물체가 흔들리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이러한 어지러움은 몇 분 마에 멈추지 않으며, 수 시간에서 수 일 정도 지속된다. 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되며 오한과 권태감 같은 가벼운 감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앉거나 일어서면 몸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 들며 눈 떨림과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렇듯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알맞은 치료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가볍게 여기고 방치해서 악화시키기보다는, 전문가를 찾아가 진단을 받도록 해야한다. 

<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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