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8.18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상황이다. 김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서 이 전 대표의 득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득표율 수준에 따라 그의 대권 가도 순항 여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 득표율 수준으로 당 내부 갈등의 확전 가능성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뉴시스

연임 도전 나선 이재명, 김두관 들러리일축하며 예상 밖 선전
- 이재명, 기존 득표율 77% 이상획득 여부 최대 관전 포인트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18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당대표 선거는 직전 대표였던 이재명 후보와 재선 의원을 지낸 김두관 후보, 민주당 청년 원외 인사인 김지수 후보 간 3자 구도로 치러진다.

이재명 먹사니즘내걸고 연임도전김두관 약속대련일축, 강공

지난 10일 진행된 이재명 후보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은 대선후보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면서 먹사니즘을 핵심 키워드로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문과 같은 당대표 출마 선언문을 내놨다.

이재명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선 김두관 후보는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명계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지수 후보는 청년 대변의 기치를 내걸고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당은 당심 70%(대의원 14%+권리당원 56%)와 민심(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당심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민주당의 전대 레이스가 막이 오르면서 이 후보의 득표율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열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두관 후보가 예상밖으로 선전하며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득표율 수준은 그의 향후 대권 가도는 물론이고 당 내 권력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사실상 친이재명 행보를 보였었다. 이 때문에 김 후보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처음 거론됐을 때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재명 독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김 후보가 들러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과의 약속 대련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김 후보는 예상 밖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강공을 날리며 반명내지는 비명행보를 보이며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국민이 부여한 여소야대 정국의 거대 1당으로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웠다이번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개편 필요성과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가능성을 언급하자 서민과 중산층이라는 당 근간을 흔들면 안 된다면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43.4% vs 김두관 24.5%, 당 지지층선 압도적 우위

뉴시스
뉴시스

김 후보가 이 후보에게 예상 밖 강공을 날리면서 여론조사에서도 20%대 지지율을 보이며 이재명 독주체제를 흔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가 예상대로 압도적 차이로 독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4%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김두관 후보라고 답한 응답은 24.5%였다. 2.4%는 김지수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84.0% 대 김두관 7.0%’, 당심은 이 후보에게 완전히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민주당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재명 후보 42.7%, 김두관 후보 24.1%, 김지수 후보 1.5%로 집계됐다.

데일리안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두관 후보에 10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당대표에 적합한 인물로 민주당 지지자의 83.7%는 이재명 후보를, 7.5%는 김두관 후보를 꼽았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2022년 전대 득표율 77% 넘을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김두관 후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대에서 득표율 77.7%이상을 획득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7.7%2022년 당시 전대에서 이 후보가 박용진 전 의원을 꺾고 획득한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채널A에서 득표율과 관련된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이재명 후보가 80%를 넘기냐, 아니면 그 이내로 떨어질 것인가, 이런 초점 하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다른 초점으로는 김두관 후보가 나왔다. 사람들이 약속 대련하는 것 아닌가, 이런 오해를 하시기도 하는데 김 후보의 성향상 약속 대련하실 분이 아니다충분히 저는 정책적으로 혹은 독주 체제가 과연 민주당에 건강한 것인가. 민주주의의 어떤 수준을 놓고 그런 것으로 서로 경쟁을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면 그 경쟁이 흥행이 된다 싶으면 저는 김두관 후보의 경우는 30%를 넘길 것인가, 아니면 그 이내로 들어올 것인가. 이것이 두 번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득표율 77% 이상을 획득할 경우 향후 대권 가도도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어 순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출된 당 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후보의 당내 입지도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7% 이상의 득표율은 비명계 등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1인 독주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도 잠재우면서 당내 갈등으로 인한 소모전도 약화시킬 수 있다.

뉴시스
뉴시스

하지만 김두관 후보가 지지세를 키워 30% 이상 득표하고 이 후보의 득표율은 60%대에 그칠 경우 이 후보를 견제하려는 비명 내지 반명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 후보가 30% 이상을 얻게 될 경우 비명계의 구심점이자 이 후보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이 후보의 차기 대권 가도에도 경고등이 켜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최근 YTN 라디오에서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 대통령 후보 때도 작고하신 김상현 의원이 총재로 그리고 정대철 헌정회장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했을 때도 야당에는 비주류가 한 30~40%가 있더라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한다.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도록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30%이상의 득표율을 얻기는 힘들고 2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현주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YTN에서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총선을 승리로 이끈 전직 당 대표이기 때문에 지금 어느 때보다도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리더십이 공고해 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상 30~40%까지는 김 후보 득표율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아마 비명계를 중심으로 구심점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20% 정도의 득표율에 지나지 않지 않겠느냐라는 예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