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튀김소보로
성심당 튀김소보로

[일요서울] 대전 빵집 성심당의 이슈가 핫하다. 연일 성심당 관련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대전 지역 브랜드 빵집이던 성심당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대전을 대표하는 명소로 성장했다. “성심당을 가기 위해 대전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정말 성심당의 빵이 맛있냐는 거다. 물론 성심당의 빵은 2011년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될 정도로 인정받은 맛을 자랑한다. 그런데 유독 빵의 맛만을 따진다면 성심당 외에도 국내에는 유명 빵집이 많다. 

- 고객의 피드백 적극 반영…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 담아
- 한정 메뉴, 소비자 관심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의 원천


성심당을 포함해 국내 3대 빵집으로 불리는 곳 중 하나가 군산 이성당이다. 1945년에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단팥빵과 야채빵이 대표 제품이다. 또 하나의 3대 빵집은 안동 맘모스제과다.

1974년 오픈해 2011년 미슐랭가이드, 2015년 블루리본서베이 추천에 오른 곳이다. 크림치즈빵과 단팥빵이 유명하다. 부산의 백구당과 서울의 나폴레옹제과점도 오랜 역사와 담백한 빵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빵의 성지다. 

- 오랜 역사와 담백한 빵으로 입소문

이 중에서도 성심당의 성공 사례가 유독 눈에 띈다. 성심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마케팅이다. 국내 유명 빵집에 비해 성심당의 마케팅은 독보적이다. 바로 한정판 이벤트와 프로모션이다.

성심당은 튀김소보루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한정판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계절별 신제품 역시 한정 수량으로 제공하는 스페셜 에디션을 진행했다. 딸기시루케이크와 망고시루케이크가 예다. 1~2시간 대기를 하는 것은 예사다. 긴 기다림 후에 제품을 받아 든 후 SNS에 스스로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이 됐다. 

반찬가게전문점 진이찬방도 이 같은 한정메뉴 프로모션을 활용하고 있다. 정월대보름, 추석 등을 맞은 세트 메뉴다. 정월대보름에는 보름나물 6종(건피마자나물, 건다래순나물, 건고구마순, 건토란대나물, 건고추잎나물, 호박고지나물)과 부럼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진이찬방은 이외에도 매년 명절음식 예약 주문을 통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모든 명절음식을 냉동식품이 아닌 원재료 본연의 맛으로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제공한다.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는 200여 가지가 넘는다. 70여 가지의 완제품 및 소스도 갖추고 있다. HACCP 생산설비를 통해 식품의 안정성을 갖춘 데다 전품목 콜드체인 시스템에 의한 직접 배송이 이뤄진다.

성심당의 두 번째 성공비결은 특허받은 튀김소보루와 부추빵 등 시그니처 메뉴들의 높은 인지도와 합리적 가격 제공이다. 이들 빵은 2010년 특허까지 마무리되면서 퀄리티가 높은 상품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성심당의 빵값은 여전히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시그니처 메뉴의 인지도는 다른 상품의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빵이 맛있다는 것을 넘어 가성비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자가제빵 피자 프랜차이즈 선명희피자는 2020년에 선보인 바삭불고기피자가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하면서 브랜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도우 제조 관련 특허도 갖추고 있다. 국내산 진도 흑미를 사용한 웰빙 도우로 인해 촉촉하게 머금은 맛있는 식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푸짐한 토핑과 치즈, 다양한 가격 할인 정책으로 맛과 가격을 잡은 가성비 피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성심당의 또 하나의 성공비결은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이다.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을 통해 제품 사진과 고객 리뷰를 공유하며,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도록 유도했다.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는 주 고객층이 10대와 20대다.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홍콩식 디저트 화채사고 3종은 유투버를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맛있게 먹는 법이 화제를 낳고 있다.

홍콩식 화채인 사고류는 망고 토핑이 듬뿍 담겨 달콤함을 2배인 ‘망고사고’와 새콤달콤 딸기토핑으로 재미있는 식감을 만들어주는 ‘딸기사고’, 왕가의 특별 메뉴로 쫀득함을 2배로 높인 ‘청포도사고’다. 

왕가탕후루는 또 10대와 20대를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울산경찰청과 함께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을 위한 공모전에도 협업했다. 당선작은 추후 왕가탕후루 포장품(종이컵)에 인쇄돼 전국 500개 점포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성심당은 조리하고 있는 장면을 매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 형태다. 기름이 깨끗한지, 주방이 깨끗한지를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주방의 뒤편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 셈이다. 

- 정겨운 빵들의 이름... 고객 사로잡아 

또 하나의 특징은 성심당 빵들의 이름이 정겹다는 점이다. 외국 이름이 아니다. 대전의 지역명을 메뉴 이름으로 활용했다.

보문산메아리, 은행동연가, 우리밀양파빵 등이다. 이를 통해 흔한 대기업 제품의 빵이 아닌 독특한 빵을 먹는다는 가치를 부여했다. 여기에 로컬기업으로서 대전에 뿌리를 내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희소성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마지막은 사회적 공헌이다. 성심당은 창립 이후 굶주린 이웃을 위해 빵을 나눠주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실천해 왔다. 지금도 매장에서 팔지 못한 빵들을 매일 지역복지관에 기부한다.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닌 본질에 집중해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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