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국제행사 추진이 상당히 곤란해지게 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11일 세종시의회의 정원박람회 예산 삭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1일 세종시의회의 정원박람회 예산 삭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일요서울 l 세종 육심무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은 11일 “세종시의회가 이미 국제행사 승인과 정부 예산안에 국비 지원이 반영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시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한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언론인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다”면서 “이번 예산 삭감으로 조직위 구성, 박람회 실시 계획용역 착수가 어려워져 기한 내 정상적인 국제행사 추진이 상당히 곤란해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를 정원 속의 도시로 만들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일구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해 온 집행부의 수장이자 39만 시민의 시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는 자족기능 확충과 정원관광산업 육성을 목표로, 2026년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역점 추진해 왔으며 이는 우리 시가 가진 전국 최고의 녹지 비율과 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옥상정원·금강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특화 전략”이라며 “그동안 전국 최초의 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끈질긴 설득 끝에 잼버리 파행 이후 더욱 엄격해진 기재부 국제행사 승인 심사를 통과하는 쾌거도 이루었고,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기재부의 국제행사 승인에 따른 국비 77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종시의회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부정적 비판론에 근거해 반대를 거듭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함으로써 박람회 개최를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면서 “시의회가 박람회 예산을 삭감하며 주장한 반대 논리도 집행부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일례로 민주당 시의원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승인을 받지 않아 국제행사를 할 수 없다며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또 “국제기구·단체의 승인은 국제행사 개최의 필수 조건이 아니며, AIPH는 원예와 관련된 협회로 정원도시박람회와는 성격도, 직접 관련도 없는 민간기구임에도 8억 원 이상의 수수료가 드는 AIPH 승인을 받았어야 한다는 민주당 시의원의 지적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으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고서는 맞지도 않는 지적에 우리 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당초에는 정부예산이 지원되면 시예산도 반영해 주겠다고 하던 민주당 시의원들이 정작 국비 77억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자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이유로 시예산을 삭감하였으며, 이는 비본질적 문제로 논점을 흐리는 것으로 그동안 국비를 한 푼이라도 더 받고자 발로 뛰어온 입장에서 그저 허탈할 뿐”이라고 탄식했다.

최 시장은 “집행부는 시의회의 지적에 따라 총사업비를 당초 450억 원에서 384억 원으로 15%가량 줄이고, 수익 모델을 추가로 발굴하였으며 박람회 개최 시기를 1년 순연하여 2026년에 개최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러한 집행부 노력에 부응하여 시의회 역시 1년 전부터 6억여 원의 예산을 반영시켜 박람회 관련 사업을 추진하도록 한 바 있음에도

박람회 조직위가 출범하는 시점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지금까지 투입된 모든 비용이 매몰되는 낭비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박람회 개최 불가로 인한 신뢰 손상에 대해 최 사장은“ 박람회 개최로 도시 브랜드 제고, 관광 확대, 상가 공실 해소, 전의묘목‧화훼 산업 활성화 등 3천억 원이 넘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2천 2백명의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기대되었으나 이번 시의회의 박람회 관련 예산 전액 삭감으로 박람회 개최가 무산돼 이러한 경제 및 관광 활성화 기회를 상실하게 되었다”며 “국가가 국제행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국비를 20% 지원하기로 하였음에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반대로 국비를 반납하며 사업이 무산되게 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며 앞으로 우리 시가 추진하는 ’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국제행사는 물론, 국고보조사업 등 중앙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사업에도 이의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 이는 우리 시의 공익을 현저히 저해한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박람회를 통해 정원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와 세종시를 믿고 선투자했던 조경수 및 화훼 농가는 경제적 손실에 어찌할 바를 모르시게 되었고, 3,000억의 경제 승수 효과를 기대한 숙박업, 음식점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상가 공실에 애태우는 건물주 등 지역 경제인의 부풀었던 기대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정원도시박람회 계획에 85%에 달하는 시민들이 지지여론을 보여주시면서 아름답고 격조 있는 정원 도시로 만들겠다며 꽃을 심고 마을 정원을 만들며 애써주셨던 시민들의 여망도 수포로 돌아간다는 낙망감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예산을 지켜내지 못한 저의 불찰에 39만 시민 여러분께 참담한 심정으로 죄송하기 그지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치란 이런 것이고 이렇게 해야만 잘하는 정치인지 민주당 시의원들께 되묻지 않을 수 없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시의회에 제출했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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