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화두는 與 '의료개혁'· 野 '먹사니즘' 전망 
조국혁신당은 전남서 재·보궐선거 대비 워크숍 
'당정 갈등' 고조에 尹대통령 연찬회 참석 불투명

국회 본회의장 [뉴시스]
국회 본회의장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인천에서 각각 1박 2일 연찬회·워크숍을 열고 9월 정기국회 대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의료개혁, 민주당은 먹사니즘을 중심으로 입법 과제 수립 및 당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이날 10·16 재보궐선거가 펼쳐지는 전남 영광에서 워크숍을 열고 현지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민주당은 29일 인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입법 과제 ▲국정감사 전략 수립 ▲내년도 예산안 심사 방향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별로 분임토론을 진행한다. 이어서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윤석열 정부 2년 반 경제평가', 조한상 요즘연구소장은 '탈진실의 기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워크숍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강조한 '먹사니즘'에 대한 중점적인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 최대·최고의 지상과제는 누가 뭐래도 죽어가는 민생을 살리는 것"이라며 "민생회복지원금법 재의결을 비롯해 이 대표가 말한 지역화폐 개정안을 당론 법안으로 추진해 소비를 지원하고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여 내수경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11월 국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이 대표의 민생 정책의 핵심인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을 복원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윤석열 정부는 3년 연속으로 지역화폐 예산의 전액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연찬회를 열고 정기국회 대비 전략 수립에 나선다. 이번 연찬회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권성동·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등이 특강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별 분임토의도 예정됐다. 이어서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탄핵 공세의 헌법적 문제점',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장은 '동북아의 지정학과 한국의 번영'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찬회의 핵심은 의료개혁 논의가 될 전망이다. 이주호 교육부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의료개혁 관련 정부 계획을 보고하고, 의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지난 28일 여당 의원 전원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문 전문을 읽고 참석해 달라는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앞서 당정은 의정 갈등의 해법을 두고 의견차를 보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026학년도 의대정원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을 제안하면서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의정 갈등이 당정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렇다 보니 윤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 여부도 화두에 오른다. 앞서 윤 대통령은 2년 연속으로 여당의 연찬회에 참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당정 갈등이 불거진 뒤 오는 30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추석 이후로 연기됐다 보니 윤 대통령이 연찬회도 불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100% 참석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한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극소수"라며 "그러므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한테 용기를 줘서 (당을) 장악시키고, 단결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 예정된 일정만 봐도 연찬회에서 의료개혁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질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남 지역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예고한 혁신당은 29일 전남 영광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진행한다. 혁신당은 이날 지역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하반기 전략 기조 및 정국 대응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이어서 오는 29일 전남 곡성에서 농민 현안 간담회 및 당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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