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는 안면신경의 마비로 입과 눈 주변의 한쪽 근육이 영향을 받아 얼굴이 비틀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구안와사는 표정이나 눈썹 움직임 등 얼굴 전반의 운동을 주관하는 제7번 뇌신경의 감염 등으로 염증이 생겨 뇌에서 얼굴로 전달하는 신호체계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얼굴 근육을 잘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드는 질환이다.

구안와사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면역력 저하로 겪을 수 있으며,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10년 전 6만 가량에서 지난해 9만 가량으로 약 40%나 늘어나는 다소 급진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안와사의 원인은 외상성이 23례(35.4%)로 가장 많았고 감염 19례(29.2%), 원인불명 14례(21.6%), 종양 6례(9.2%), 의인성에 의한 마비 3례(4.6%) 였다. 외상성에서는 측두골 골절이 18례로 가장 많았고, 감염은 이성대상포진 9례, 만성중이염 7례였고, 원인불명은 모두 특발성 안면신경마비(Bell’ palsy) 였으며, 종양으로는 이하선종양이 3례 있었다.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외상성의 경우 교통사고나 뇌종양 수술, 측두골 수술이나 측두골 골절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비외상성의 경우 중이염, 내이염, 추체염, 대상포진 외에도 벨마비 같은 특발성의 경우가 많다.

외상성 안면신경마비는 측두골 골절과 같은 두부, 안면부 외상으로 인하여 인접한 안면신경이 손상 또는 절단될 경우 발생하는데, 안면 신경은 다른 뇌신경에 비하여 주행이 길고 측두골 내에서 좁은 골관을 지나기 때문에 절단됐을 경우 즉시 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자상으로 인해 신경 부종이 생길 경우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지연성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외상성 안면마비는 의인성과 비의인성으로도 나뉜다. 의인성은 이하선 및 청신경종 수술 후에 발생하며, 비의인성은 발생 부위별로 측두골 내 손상과 측두골 손상으로 나뉜다. 비의인성 안면 신경 손강의 주요 원인은 교통사고 또는 외상으로, 기능장애가 동반될 경우 가능한 일찍 수술해야 하며, 불완전 안면신경마비의 경우에도 회복될 때까지 부신피질 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하나 이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편이다.

벨마비와 같은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해서는 한의학적인 치료 결과가 많이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하여 급성 골절 후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그 결과나 효용성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그러한 상황에서도 양방적인 치료가 뚜렷한 호전이 없을 때 한방 치료를 받게 된 경우 호전되었다는 보고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1년에 인구 10만 명당 약 30명 정도 발생하는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비교적 드문 질환이나 두부외상에서부터 원인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특발성 안면신경마비(Bell’ palsy)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받기 쉬우며, 신경마비 시는 환자에게 외관과 기능 및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안면신경마비는 가능한 조기에 원인 규명과 진단을 시행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만 양호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벨마비)의 치료에 대하여 많은 학자들이 스테로이드와 혈관 확장제의 사용을 지지하고 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의 효과에 대한 통계학적 유의성을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이성 대상포진에 의한 안면신경경마비의 치료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보존적 요법과 항바이러스제인 Zovirax와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물요법이 주가 된다.

안면마비는 증상만큼이나 후유증도 큰 불편함을 야기하는데, 안면비대칭, 연합운동, 구축, 악어의 눈물 증상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경 회복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안면마비 환자의 10% 내외는 부분적으로만 회복이 되어 마비 증상의 일부가 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안면마비에 있어서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안면 마비 환자 중 다수가 발병 전 과로나 스트레스로 잠을 자지 못하였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아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악화시켜 안면신경마비뿐만 아니라 그 회복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중요할 것 같다. 

<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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