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762억, 전년比 2.4%↓…기존점 성장률 부진
“기저 부담 낮아지는 3Q부터 반등 기대…주가 회복 예상”

편의점 CU. [BGF리테일]
편의점 CU. [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증익 가능성과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장기화되는 소비 침체로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하반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 주가 전망에 긍정적인 힘이 실리면서 BGF리테일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BGF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3.05% 오른 11만1600원에 거래됐다. 장중 4% 넘게 오르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전날 올해 2분기 매출 2조2029억 원, 영업이익 76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0% 늘고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내수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으나, 3분기는 업계 내 매출 최대 성수기로 간편식‧디저트‧주류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증권업계도 하반기에는 BGF리테일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영업익 증익 예상…주가 하방 경직성 높아”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증가분을 고려할 경우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특히 판관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이를 구조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BGF리테일은 부진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본부임차 비중 확대를 통해 가맹수수료율을 증가시켰고, 점포 구성비 변경에 따라 통제할 수 있는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효과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남 연구원은 “본부임차 출점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던 감가상각비 비중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가맹수수료율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주요 소비채널과 비교할 때 긍정적인 수치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성 둔화에 따른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 조정과 실적 전망치 수정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점당 매출의 역기저 부담이 해소됨에 따라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성수기로 접어드는 3분기에는 마진율이 높은 음료‧주류‧빙과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이뤄짐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본부임차형 매장 증가로 늘어난 고정비 부담이 주는 점도 하반기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통 섹터의 수급이 양호하고 BGF리테일도 이에 수혜를 받고 있다”며 “2분기 기존점 신장과 7월의 동향은 아쉽지만, 하반기 영업이익 증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BGF리테일의 주가 하방 경직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기존점 성장률 올해 1%에서 내년 2%대 회복 전망

결국,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존점 성장률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이 과거와 같은 고밸류에이션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필요하며, 이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본부임차 매장 확대 전략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이에 따라 기저 부담이 낮아지는 3분기부터 기업가치 반등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로 밴드 하단을 이탈했다”며 “3분기부터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는 편의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주말 잦은 강우로 성장률이 부진했다”며 “주가의 의미 있는 상승을 위해서는 기존점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가 필요한 상황인데, 올해 경기 영향과 해외 출국자 수 증가로 낮아진 기존점 성장률은 올해 1%에서 내년 2%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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