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백하고 껍질 얇아 속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 메뉴도 다양, 가격도 저렴 ‘장점’... 뉴트로 트렌드 인기몰이 

[일요서울]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월급날이면 사 오시던 그 맛, 레트로한 옛날통닭이 뜨고 있다. 옛날통닭은 생닭을 조각 내 튀기는 요즘 치킨과 달리 생닭 한 마리를 기름에 통째로 튀겨내거나 전기구이로 튀기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기존 치킨보다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반죽피를 적게 입혀 닭 껍질과 속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고려통닭이다. 이 회사는 옛날통닭의 제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하여 차별화에 성공했다. 원육은 100% 1등급 국내산을 사용하고, 염지제는 일반 소금 염지가 아닌 최고급 염지제를 쓴다. 마늘, 양파 등으로 만든 특제 양념제로 텀블링하여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다. 

- 잠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어

파우더 역시 품질이 우수하고, 튀김기름은 값비싼 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고려통닭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맛이 없고 품질이 나쁘면 가격과 관계없이 외면하는 이중 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고려통닭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에 맞추고, 닭도 큰 닭을 쓰고 있어 양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선진국일수록 돈 안 쓰고 럭셔리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잘 간파하고 그에 맞는 브랜드 콘셉트를 맞춘 것이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도 하남시 5호선 미사역 주변에 위치한 고려통닭 미사강변점은 42.9㎡(약 13평) 규모의 소형 매장에서 일평균 매출이 120만 원 이상으로 대박 점포다.

이곳 점주는  닭갈비집을 운영하던 중 매출 저조로 폐업을 고민하다가 고려통닭 가맹본부가 큰 부담 없이 업종변경 창업을 지원해 주는 것에 희망을 걸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간판을 갈아탔는데, 예상외의 매출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종변경 후 매출이 무려 두세 배 이상 상승했다고.

점주는 “전기구이로 내놓는 옛날통닭이 맛이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은 데다, 목삼겹살구이, 누룽지통닭구이, 통삼겹살세트 메뉴 등 뉴트로 콘셉트의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점포 입지가 전철 역세권이고, 주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홀 반, 배달 반’ 매출과 주중과 주말 매출이 고른 점이 성공 포인트”라고 옛날통닭의 입지 조건을 설명했다. 

고려통닭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빠삭 옛날통닭’이다. 고려통닭 관계자는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 원성을 감안하여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 책정을 했다”며, “메뉴 군이 주문 고객의 사정에 맞게 가격대별 촘촘하게 구성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가맹점은 원육 한 마리를 통째 초벌로 튀긴 후 주문이 들어오면 수제 재벌로 2~3분 정도 튀겨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봉지에 담아서 내놓으면 된다. 또한 전기구이로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따라서 초보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도록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이 완벽하고, 메뉴 가짓수도 적어서 여성 혼자서도 1인 창업이 가능해 인건비 걱정이 덜한 편이다.

- 50여 년 한자리 지켜... 2대 가업 잇기도

1977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문을 연 ‘삼우치킨센타’는 50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2대째 이어진 가게에서는 변함없이 옛날 전기구이 통닭과 프라이드치킨을 팔고 있다. 창업주 당시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최상의 통닭을 만들겠다는 장사 철학으로 닭고기 본연의 맛을 지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이곳을 ‘오래가게’로 선정했다. 

삼우치킨센터는 고객이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까지 3대가 즐기는 가게다. 전기구이 통닭은 바삭하고 쫀득한 닭 껍질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찰기가 가득한 살코기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면서 인기가 많다. 

프라이드치킨은 기름에 튀긴 닭은 반죽을 어떻게 묻히는지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곤 하는데, 삼우치킨센터 프라이드치킨은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다. 또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사삭’하는 소리가 나고, 고기는 기름지지 않고 부드럽게 뼈와 살이 분리되면서 옛날통닭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우치킨센타의 주 메뉴 중 하나인 골뱅이 소면도 인기다. 소면은 크게 세 덩이로 나눠 제공된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를 먼저 골라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안에서 통통 튈 정도로 맛있다. 소면을 양념에 비벼 얇게 썬 오이와 당근, 양파 등을 함께 먹으면 산뜻하게 개운한 맛을 내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이 점포 대표는 “통닭집을 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등에서 새로 출시된 치킨이 나오면 한 번씩 맛을 보는 편”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요즘 브랜드 치킨은 유행하는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첫 입은 물론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물리는 경우가 있다”며 “이 점에서 우리 집 통닭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게는 닭 본연 그대로의 맛을 담백하게 선사하려고 한다”며 “자체적으로 닭고기에 염지를 해서 간을 내고 맛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장기 불황에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옛날통닭 전문점이 여기저기서 생겨나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당분간 전망이 매우 밝다고 전망한다.

점포입지는 임대료가 비싼 도심상권보다 지역 상권이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가 투자 수익률이 더 높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선이라면 테이크아웃 주문이 많아서 소형 점포라도 장사가 잘 된다. 점포 배후가 주택가 밀집지역이나 재래시장 내에 입점해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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