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램프업, 에피스 마일스톤 수령…2분기 호실적 견인
“고환율 유지 시 하반기도 좋다…연간 실적 추정치 상향”

창립 이래 최초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 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6일 장 중 92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4만4000원(5.05%) 오른 91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038억 원, 영업이익 655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7% 각각 증가했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1조1569억 원, 영업이익 434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07억 원, 1811억 원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매출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러한 호실적은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가동률 증가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황제주에 등극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메리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향된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 적정주가를 기존 100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올렸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은 우호적인 달러 환율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경우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승인이 될 경우 또 한 번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 서프라이즈 이상으로 기대되는 업황”

하이투자증권도 2분기 마일스톤 수취 및 4공장 가동률 상승을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기존 100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높였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법제화가 예상되는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과 11월 대선을 앞두고 부각되는 미국의 높은 의료비용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위탁개발(CMO) 사업은 지난 7월 1조4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통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상태이며, 내년 4월 5공장 준공을 앞두고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CDO 전문성 강화와 함께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연내 가동을 목표로 증축 중인 ADC 공장과 인수합병(M&A)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신규 모달리티 확장은 수혜를 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을 4조4643억 원, 영업이익은 1조3408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20.4% 증가하는 수준이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5126억 원, 영업이익은 1조4922억 원으로 예상됐다.

美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CDO 등 신규 모멘텀 주목

하나증권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목표주가도 기존 95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과 4공장의 가동률 상승을 반영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면서 “마일리톤 수령과 기존 시밀러의 성장을 반영해 자회사 삼성바이로에피스의 추정치를 올렸고, 하반기 신규 품목 출시를 반영해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 금액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원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입법이 연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실제 반사 수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본격화와 더불어 5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신규 수주 공시, ADC CDO 프로젝트 진행 등의 신규 모멘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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