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후보 과도한 압승 부담, 경쟁 후보에 전략적 배분 투표 여부 관심
- 김두관 후보의 공세 강도, 독주 체제 견제 중심추 역할 부상에 주목

전당대회 경선에서 득표율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는 데 대해 "썩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경쟁이 돼야 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정성호 의원이 언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선 독주 양상을 걱정 어린 표현으로 언급한 것이다.

앞뒤 문맥을 자르고 보면 민주 정당에서 당 대표에 나온 후보가 파죽지세로 압도적 승세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을 두고너무 몰아주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될 듯싶다. 취지는 김두관 후보의 성적 부진 배경으로새로운 국가 비전이나 당의 변화, 정책 노선 논쟁으로 맞붙어야 하는데 너무 이재명 대표 비판에만 몰두하는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의 평소 성품과 달리 깜짝 놀랄폭탄 메시지도 있었다. 최근 김 후보는 페북에 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후보 펜클럽 행사장처럼 변질된 것을 비판한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내용이 언론에 집중 보도됐다. 즉각 김 후보는 사과하고 메시지 담당자를 해임하는 신속한 조치를 취했지만, 당 내외에선 김두관 후보의 전대에 임하는결연한 각오와 변화된 단면을 보는 듯하다는 평들도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정성호 의원은김 후보가 그런 말을 쓸 분이 아니다. 굉장히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기 때문에 본인 말대로 메시지 팀이 무언가 잘못 올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이재명 후보의 90%를 상회하는 역대 최대치의 지지와 독주 양상을 두고 오히려 너무 과도한 득표는가 된다고 걱정을 하고 김두관 후보의선전을 독려하는 모습에선고양이 쥐 생각하는 듯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한 경쟁 후보가 캠프 실수지만 이재명 후보 펜클럽 행사장처럼 1인에 몰입된 모습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일언반구 반격조차 않는 것도 싸움판을 키우지 않기 위한무시 전략이다.

이재명 후는 사실 부자 몸조심 모드일 수밖에 없다. 다 된 밥에 재 뿌릴 이유도 없다. 다만 조용하지만 강력한 승리로 마무리되면 그만일 것이다. 소위 게임도 안되는 싸움판에 괜히성난 후보심기를 건드려 자신이 생채기 입거나 상대 후보를 키워줄 이유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큰 걱정은 이재명 후보의 너무 과도한 압도적 승리로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친 전당대회였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어느 정도 게임판이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김두관 후보가 초창기부터이재명 일극 체제’,‘제왕적 대표론을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당내 외에선 정성호 의원의 이재명 후보의 독주 양상을 걱정한 발언이 이 후보 지지층과 당원들에게경쟁 후보들에게 표를 적절히 배분해줄 것을 암시하는 고도의 전략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웃지 못할 해석까지 낳게 하고 있다.

이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과정이 과연 이재명 후보 측의 걱정대로과도하지 않게 적절한 표의 분배가 이뤄질지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심 포인트이다. 또한 김두관 후보의작심 변화와 공세 수위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과연 비명 계 향배와 일반 국민 여론의 호응을 얼마나 견인해낼까에도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김두관 후보의 전대 전략의 최우선 순위도 일반 국민에 타깃이 맞춰져 있다. 갈수록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KBS 토론시 김 후보는제왕적 대표로는 미래가 없다”, “우리 당은 당심과 민심이 일치할 때 승리했다며 중도층과 민심을 염두한 공세에 치중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목표는 이재명, 김두관 후보 모두 동일하다. 자신들의 집권기반을 더 강하게 다지고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찬반투표 하듯 90%를 상회하는 압승을 원치는 않는 듯하다. 김두관 후보 역시제왕적 당 대표로는 집권이 불가능 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 측의조용한 가운데 적절하고 보기 좋은 득표로 강한 승리를 원한다면, 참 어렵고 가능한지도 궁금한 선거전략이다. 그러나 기왕에 민주당이 이처럼 아름답고 보기 좋은 전당대회를 원한다면 관건은 김두관 후보의 보다 큰작심 두관의 선거전략이 아쉽다는 평들이다.

김두관 후보는 국민과 숨죽인 당원들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예정된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절대권력의 독주에 견제와 균형을 잡아줄 당의새로운 중심추가 누가 될 것인지, 그 역할에 김두관 후보가 가능할 것인지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더 많은 민심을 견인하는 힘도 결국 김 후보의작심 두관의 내용변화의 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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