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을 노리던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Joe Biden)이 결국 자신의 고령 이슈와 건강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바이든이 사퇴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자리는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진 미국 대통령 선거인지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모두가 자각하면서 미국 대선을 관전할 필요가 있다.

만약 해리스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유색인종 대통령으로 당선됨과 동시에 유색인종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도 기록될 것이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22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하고 연임에 실패한 뒤, 24대 대통령으로 다시 선출되어 재선 대통령으로 기록된 그로버 클리블랜드(Grover Cleveland)에 이어 연임에 실패한 두 번째 재선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자, 역대 최고령 대통령 취임, 역대 최고령 대통령 재임 등의 기록 등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무사히 임기 말까지 대통령의 소임을 다한다는 전제하 에서의 이야기이다.

아무튼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이후 급격하게 변화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1차 승자는 트럼프이고, 바이든은 암살 미수사건과 함께 날아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날리면을 되뇐 결과가 바이든=날리면이 될 줄 윤석열 대통령 본인도 확신은 없었을 것이다. 실로 천공(天公)의 힘은 놀라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을 각각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 최재훈)와 형사1(부장 김승호)가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를 청와대 사랑채 인근의 서울 종로구 창성동 소재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약 12시간 동안 비공개 대면 조사했다고 한다.

이러한 특혜 조사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조차 경호·안전이 우려된다고 안방을 찾은 격이라 공정성 시비가 우려 된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다른 보도에 의하면, 2의 윤석열을 꿈꾸는 이원석 검찰총장도 법 위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민주공화국이 무너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니 서울중앙지검이 크게 오버한 것 같다. 물론 서울중앙지검은 민주공화국이 아닌 검찰공화국에 살고 있으니 인식이 크게 다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난 1일 밤에 발생한 시청역 교통사고로 인해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실도 모르게 현장을 찾아 우아한 모습으로 조문한 김건희 여사를 기억하는 우리 국민들은 경호·안전 운운하는 그들의 꼬락서니를 차마 이해할 수 있는 뻔뻔함은 갖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특혜 운운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검찰의 조사를 받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서 알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거부할망정 얕은 수로 국민 눈속임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반환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가 이루고자 했던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직 그 형상조차 가늠할 수 없다. 그 윤곽이 드러나는 계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일 것이다. 곧 헤어질 결심이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부부의 순애보보다 국가와 국민이 먼저인 정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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