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기대치 상회 전망…폴란드 수출 물량 매출 반영 본격화
“하반기 실적 개선 폭 확대…올해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현대로템 최신형 다목적 무인차량 4세대 HR-셰르파 조감도 [뉴시스]
현대로템 최신형 다목적 무인차량 4세대 HR-셰르파 조감도 [뉴시스]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해외 수주에 힘입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2일 현대로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장 초반 현대로템 주가는 6%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다만 장중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2.41% 오른 4만255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이 2분기부터 폴란드 K2 전차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1000억 원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만75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5.8%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목표주가 상향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52.2% 증가한 1조420억 원, 1024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기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은 모두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연구원은 “1분기에 한국군 상환물량 생산부하 증가로 잠시 주춤했던 K2 전차 수출물량이 2분기에 정상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며 “K2 전차 납품물량 증가(2024년 56대→2025년 96대)로 향후 분기별 실적은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K9 자주포와 K239 다연장 후속계약 완료로 K2 전차의 폴란드 2차 계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군 4차 양산(150대, 약 2조 원)과 루마니아(최대 300~500대)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8%, 6.1% 상향 조정한 3680억 원, 6040억 원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 상태라며 방산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방산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은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대로템은 높은 ROE 수준에도 P/B는 주요 방산주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철도 부문의 부진, 소극적인 기업설명회(IR), 폴란드 1차 이후 후속 수주의 지연 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1년 58.3%에 이르렀던 철도 부문 매출비중은 내년에 30% 이하로 낮아지고, 적자 프로젝트들도 대부분 해소됐으며 후속 수주도 다가오고 있어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덧붙였다.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 확대…내년부터 실적 반등”

앞서 키움증권 역시 현대로템에 대해 방산 수출 호조에 더해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종전 5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올렸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조624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8% 늘어난 9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폴란드향 K2 전차 진행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납품 예정인 K2 전차 물량은 56대로 지난해 18대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고, 내년 납품 예정인 96대의 물량도 하반기에 일부 물량 생산이 시작되면서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매출에 반영된 K2 전차는 7대로 추정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레일솔루션 부문은 올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감소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레일솔루션 부문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내년부터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까지 레일솔루션 부문은 약 2조8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약 5조 원의 대규모 사업인 모로코 철도 차량 사업에도 참여하며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의 올해 매출액은 4조34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03억 원으로 8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 폴란드 2차 계약이 체결된다면 디펜스 부문의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며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추가 해외 수주도 기대되며, 수주 호조에 힘입어 내년부터 레일솔루션 부문의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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