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에 목표가 줄상향…‘12만전자’ 전망도
“실적 호조 속 AI 모멘텀 확대 예상…업종 최선호株”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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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가 8일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8만74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8만8600원까지 오르며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가운데, 삼성전자가 9만 원대를 넘어 ‘10만전자’를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4조 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는 각 전년 동기 대비 23.31%, 1452.24%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9만 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대체적으로 밝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목표가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도 종전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가 12만 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 하나증권은 10만6000원에서 11만7000원으로 올렸고, 유진투자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흥국증권‧현대차증권‧유안타증권 등은 11만 원을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9세대 브이낸드(V-NAND)를 양산하며 쿼드레벨셀(QLC) 기반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를 본격화하고, 128GB 서버 D램 모듈(DIMM) 판매 확대도 예상된다”며 “또한 엔비디아의 5세대 HBM(HBM3e)에 대한 제품 승인 등이 가시화되며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받았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결국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물량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매력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수급이 당초 예상보다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며 D램(DRAM)과 낸드(NAND)의 가격이 기존 가정을 상회하고 있다”며 “견조한 메모리 업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수익비율(PBR) 1.44배는 동종업체들 대비 현저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메모리 실적 개선 가속화 전망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83조 원, 영업이익은 14조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을 전방으로 하는 ‘128GB 서버 DIMM’과 ‘9세대 QLC 기반의 eSSD’의 판매 확대가 본격화되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크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D램 부문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40조3000억 원에서 47조3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가격 가정을 상향하고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도 기존 대비 축소될 전망”이라며 “D램, 낸드 모두 타이트한 수급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및 일반 서버 고객사들의 재고 정상화로 인해 수요 업사이드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감익에서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북미 고객사향 중형 패널의 원활한 공급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증가 여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44조5000억 원, 66조1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메모리 가격의 급상승으로 1분기 말 쌓여있던 재고 손실 충당금 5조5000억 원 중 일부가 환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전자로 인정받으려면 여전히 더 많은 것들을 증명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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