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12월30일 로동당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을 동원해 남한 전 영토를 점령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북한군이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낙동강 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며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 서지 않을 것”이라고 2007년 7월2일 다짐했다. 낙동강 까지 진격했다가 “총이 부족해” 후퇴했으므로 이젠 핵무력을 증강해 닉동강 정령을 완성하겠다는 야욕 표출이었다.

스웨덴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6월17일 2024 연감에서 북한이 핵무기 50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 핵무기 50기를 갖게 되면 “낙동강 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후퇴하지 않고서도 남한을 점령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김은 핵 무력으로 남한을 점령하기 전 잔혹한 탄압과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목숨 걸고 궐기한 북한 주민들에 의해 꽁꽁 묶인 채 질질 끌려 다니며 피눈물을 삼키지 않을 수 없으리라 본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김의 핵무력 증강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로 이어져 끝내 주민들의 폭동을 촉발할 수 있다. 김은 공산체제 소련이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과도한 핵•미사일 군비증강으로 생활경제를 파탄시켜 1991년 붕괴됐던 바로 그 길을 따르고 있다. 세계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북한이 2006년 1차 핵실험 후 2016년 5차 핵실험까지 핵 개발에 투입한 돈은 11억-15억 달러로 추산된다. 그 당시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t당 172달러였음을 감한하면, 옥수수 640만-870만 t을 구입할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이 1년 반 먹을 수 있는 수량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미사일 30여 발을 발사했는데 최소 8300억 원에서 최대 1조 3000억 원을 쓴 걸로 추산되었다. 

그러한 군비부담과 공산독재 권력의 경직성 탓에 북한에서는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3년 2월 양강도 혜산에서는 어린 손자와 사는 70대 할머니가 식량이 떨어져 며칠간 굶주리다 손자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유서에서 ‘조선 사람들은 이 땅에서 태어난 걸 후해해야 한다’고 썼다고 한다. 북한 ‘땅에서 태어난 걸 후해’ 하는 주민들은 언젠가는 폭발하고 말 것으로 추측키 어렵지 않다.

둘째 김의 1인 우상화 체제와 그에 따른 생산성 비효율화는 북한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가 주민들의 불신과 증오를 유발시킬 수밖에 없다. 김이 2012년 집권한 후 산업가동률은 최저로 떨어졌고 최대 철강공장인 김책제철소 가동률도 10%대로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가정용 전력공급도 하루 4.3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식량배급 체계도 무너져 상당수는 식량배급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결국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밑에서 앉아서 굶어 죽느니 일어서서 싸우다 죽는 걸 택할 날이 오리라 예상된다.

셋째 김정은의 핵•미사일 증강은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켜 자멸을 자초할 걸로 보인다. 김은 한국의 자유사조 유입이 두려워 “대한민국 것들과는 통일이 안 된다”며 남북대화를 끊었다. 그는 대화 단절로도 불안했던지 남북군사분계선(DMZ) 북측에 지뢰를 설치하고 장벽마저 축조하고 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평양으로 끌어들여 ‘북•러 양국 중 한 곳이 침공받을 경우 지체 없이 군사원조’한다고 명시, 철옹성을 쌓았다. 하지만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도, 니콜라이 차우셰스쿠도, 무하마르 카다피도 철옹성을 겹겹이 쌓았지만 참혹하게 최후를 맞고 말았다. 김정은의 독재권력도 그들처럼 언젠가는 참혹한 최후를 피하기 어려울 걸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