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전통성인 역동성과 생동감, 점점 쪼그라들기만
-  몸집만 큰 거대 야당의 생존 투쟁같아 애잔함 마저 느껴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국민 참여 경선제'를 도입하여 대한민국 정당사상 최초로 일반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예비선거로 진행되었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드라마틱한 반전에 반전을 거급하면서 역동적인 전당대회를 통해 당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는 감동의 전당대회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전당대회는 민주주의 국가 그리고 정당에서 국민적 대중 정치 지도자를 탄생시키고 정당정치의 진수를 보여주는정당정치의 꽃으로 불리는 이유를 지난 노무현의 드라마틱한 승리를 가져온 전당대회가 입증해준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독주체제라는 비판적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이재명의 민주당을 굳건히 한 채 사실상 이 대표의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 중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당대회 명칭도 바꿨다. 전국대의원대회에서전국당원대회로 변경하면서 당원 주권 당원대회를 통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원 전당대회가 되도록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어쩌면 사실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아직 윤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상황에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인물을 탄생시키고 그 과정에서 분열과 상처만 남는 전당대회는 불필요하다. 오직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지독한 견제를 위한 단일대오, 강력한 단일성 지도체제 구축만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살길이라는 시대 상황적 대의명분이 있을 따름이다.

이런 상황 논리에 걸맞게 민주당 최고위원에 나선 후보들도 소위이재명 대표와 함께라는 수식어를 떼놓고선 출마할 엄두조차 낼 수 없다. 당 대표경선 출마설이 나돈 이인영 의원의 경우 강성 당원들로부터 벌써수박으로 낙인찍히는 등 아예 기를 꺾어 놓을 태세다.

국민 인식 속에는 한국정당사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보수당의 전대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해왔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이젠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필요도 없다.

최고 지도부에 입성하여 정치 지도자로 성장해 나가려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당원과 대의원 지지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당과 자신의 정치적 비전 제시를 하는 절실한 필요성도 없다. 오직 이재명대표를 살리고 윤석열 정권 탄핵 가능성만 내세우면 강성 팬덤에게 확실한 눈도장은 찍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가 추대가 되든 압도적 찬성 투표로 연임이 되든 민주당의 최고위원들은 최고 지도부라기 보단 사실상 이재명 대표최고 보좌진의 일원일 뿐이다. 국민과 당원 그리고 지지자들은 당내권력 독주 견제건강한 경쟁그리고새로운 정치 지도자의 성장을 지켜볼 기회는 사라진 것이다.

민주당은 현 정권이막을 내리거나 끝날 때 까지또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한 생동감과 역동성, 드라마틱한 경선의 매력이 사라진 민주당의 전국당원대회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듯하다.

비명계 내에선친명계가 아니면 이젠 지도부 입성이나 당내 건강하고 다양한 이견은 엄두도 못 낼 살벌한 분위기라는 말들이 오간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주장처럼끝없는 경쟁자 죽이기의 연속선상에서 오직 살기 위한 가장 유력하고 효율적 방안이 곧축제의 전당대회보다는대동단결, 단일대오 투쟁 전열을 가다듬는 것임을 보여주는 게 이번 민주당 당원대회의 목적인 듯싶다.

그럼에도, 민주당 당원대회가김빠진 맥주처럼 이재명 대표추대대회가 될지 아니면 비록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라도 이재명 대표와 한판 승부를 벌여 역동성을 살릴 돈키호테가 등장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이 분위기에서 이 대표와 붙으라고 그러면 '너 약간 돌았냐' 이 소리밖에 더 듣겠느냐"는 유인태 전 의원의 쓴소리처럼,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자 자랑이었던 당내 역동성과 생동감 그리고 민주주의가 쪼그라들고 사그라드는 모습에선 애잔함 마저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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