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오분전이라는 말이 있다. 유래를 찾아보면 6·25전쟁 시절 생긴 조어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왔다. 그들 대부분은 밥을 굶기 일쑤였다. 그래서 굶주린 이들을 위해 무료 배식을 하곤 했는데, 배식하는 사람들이 밥을 나눠 주기 전에 거리를 돌며 개판 오분 전” “개판 오분 전하고 외쳤다. 개판 오분 전(開飯五分前), 즉 솥단지 위의 판을 열고 밥을 나눠 주기 5분 전이라는 얘기다. 그 소리가 울리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수라장을 이뤘다.

# 용산 장면 하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國犬) '알라바이'를 안고 활짝 웃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윤 대통령 부부의 각별한 동물 사랑에 감명 받았다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국견 알라바이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알라바이 커플을 관저에서 키울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윤 대통령의 반려동물은 14마리로 늘어난다. 윤 대통령은 지금도 관저에서 퍼스트독여섯 마리와 퍼스트캣 여섯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먹이는 윤 대통령이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의도 장면 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강성 친명이자 과방위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SNS“(언론은) 스스로 랩독이 아님을 증명하라고 옹호했다. YTN 기자 출신의 노종면(민주당 의원)그럼 애완견이라 부르지 감시견이라 해줄까.” 논란을 키웠다. 랩독은 애완견을 의미하는 것이고 권력을 감시하는 감시견을 의미하는 워치독(Watch dog)에 대비되는 단어다.

바야흐로 장마시즌이 오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폭염이 온다. 폭염이 끝날 때 즈음이면 태풍이 올 것이다. 특히 폭염에 3복 더위가 포함된다. 초복(715).중복(725).말복(814)이다. 한때 삼계탕과 더불어 건강탕(보신탕)이 유행했다. 하지만 현 정권 들어서 반려견을 너무나 사랑하는 대통령 내외 영향탓인지 개식용금지법이 올해 초 국회에서 통과됐다. 2027년부터는 보신탕은 불법음식이다. ()의 입장에서보면 천국이 도래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14마리의 애완견과 반려묘 의식주 해결은 세금으로 쓰는지 사비로 쓰는지 여부다. 반려견.반려묘는 주인에게 사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지 공적인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에게도 궁금하다. 요즘처럼 의 위상과 몸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언론을 굳이 애완견이라고 콕 찍어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민주당에는 묻지마식충견과 맹견도 적쟎아 목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3복 더위는 다가오고 용산과 여의도에서 견공들이 종을 가리질 않고 출몰하고 있어 개판오분전(開飯五分前)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횡설수설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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