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등판으로 ‘어대한’ 대세론에 변수 생겨, 결선 뒤집기 여부에 큰 관심
- 감동적,파격적 컨텐츠와 비전 없는 데뷔라면 허망한 꿈 될 수도
국민의 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돌고 있는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은 선거 결과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마가 확실시되는 후보는 한동훈 전 위원장,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었는데 원희룡 전 장관의 전격 출마 선언으로 4파전은 기본이 된 듯하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된 당 대표는 집권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에 가장 근접할 수 있고 ‘미래권력의 아성’을 쌓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와 중차대한 위상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진 한동훈 전 위원장의 출마를 중심으로 ‘친 윤’과 ‘비 윤간’의 샅바싸움 정도의 신경전과 견제의 목소리가 난무했지만,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결국 ‘용산 의중’이 한동훈은 아닌 것 같다는 의구심이 더욱더 짙어지게 됐다는 평이다.
그래도 좋든 싫든 ‘살아있는 권력’의 의중이 무엇인가 궁금했던 차에 예상 후보군 동향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원희룡 전 장관이다. 나경원 의원은 스스로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저는 오직 친(親) 국민, 친 대한민국일 뿐"이라고 말했듯이 윤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원희룡 전 장관은 현 정권 초대 장관을 지냈고 이재명 대표의 각종 의혹 관련 ‘일타강사’로 유명세를 떨칠 정도로 ‘反이재명 전선의 최첨병’ 역할을 해왔고 윤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는 평이다.
그런 원 전 장관은 가장 명확한 ‘친 윤’의 메시지를 던지며 출마를 공표했다.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는 배경 설명은 곧 ‘친윤 지원설’과 평소 윤 대통령의 ‘당과 용산 관계’ 설정 의중을 읽히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제 국민의 힘 전당대회는 ‘친 윤’, ‘비 윤’의 대결이 아닌 ‘친한’(親한동훈)과 ‘반한’(反한동훈)의 선거 구도로 전환하게 됐다. 국민의 힘과 일반 국민 지지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어대한’ 대세론에 맞서 나경원, 윤상현 의원에 이어 원희룡 전 장관까지 모두 ‘반한’(反한동훈)대열에 나서야 할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반한’ 후보군의 일차 목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과반득표 저지일 것이다. 나경원이든 원희룡이든 결선투표에서 ‘한판 뒤집기’ 승부를 벼를 참인 듯하다.
그러나 과연 ‘새로운 미래 보수 권력’의 탄생을 원하는 보수세력과 국민의 힘 지지층이 비록 윤대통령과 척(?)을 진 한동훈 전 위원장이지만, 그의 당 대표 저지를 위해 연대하려는 ‘반한’(反한동훈)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서 한동훈을 낙마시킬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국민의 힘 전당대회가 모처럼 흥행 요소를 갖춰가기 시작했고 무료하고 침체된 집권 여당에겐 좋은 기회일 수도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결국 관건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에서 던질 ‘메시지’와 ‘컨텐츠’가 더 중요하고 관심이 증폭된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한 전 위원장 측근의 전언에 의하면, 한 위원장이 '이번에 잘할 수 있다, 잘해서 보수정권 재창출하자'고 했다고 한다.
이제 다시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인지에 용산을 비롯한 보수층이 잔뜩 긴장할 시기도 됐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무난한 ‘대세론’에 편승하여 감동 없는 승리보다 ‘감대한’(감동적인 당 대표 한동훈)으로 재탄생할지가 전대의 최대 관전 포인터이다.
‘파격적’이고 ‘감격적’ 전당대회 데뷔와 승리를 통해 ‘다시 한동훈의 시간’을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과단성 있는 결단과 새로운 보수의 길을 향한 비전 제시에 달렸다.
무엇보다 총선 참패를 오롯이 다시 모두 안고 가야 한다. 어차피 윤 대통령과 현 정권의 탓이 크다는 것은 다 알기 때문이다. 둘째는 ‘공정성’과 ‘기회균등’의 회복이다. 불공정성과 불균등은 역시 현 정권의 국정운영의 결과물에서 나온 게 많다. 집권 여당의 숨죽인 모습과 머리 조아린 죄를 함께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통 크게 당당하게 ‘협치’를 과감하게 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아무리 안하려 해도 ‘협치’ 없인 여의도 정치에선 사실 싸움질밖엔 아무것도 할 게 없다. 아울러 총선 전부터 천명했던 ‘국회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 ‘과단성있는 정치개혁 과제’ 선점과 주도선언도 잊어선 안될 한동훈 전 위원장의 차별적 아이템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사실 지금도 가진 게 없기에 잃을 것도 없다. ‘미래’를 본다면 더욱더 국민의 요구를 과단성 있게 천명하고 추진해야 한다.
자신의 변화 의지와 변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정치 초년병이란 꼬리표가 더 이상 따라 붙지 않을 정도의 노련미와 성숙함도 갖춰야 한다. 늘 무엇엔가 쫓기는듯한 발걸음, 말투, 악수 태도는 불안하다. 범죄자를 쫓아 몰아붙이는 듯한 검사 모습 같아 보인다.
보수의 희망을 한 몸에 받고 총선 신데렐라처럼 등장했던 한동훈, 이후 ‘총선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한동훈 그의 모험적인 도전의 결과가 궁금해지는 때이다. 감동없는 대세론에 편승한 등판은 곧 허망한 도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래권력’을 놓고 펼칠 전당대회에서 ‘한동훈의 시간’이 다시 올 것인지 살아있는 ‘용산 권력’과 ‘반한세력’이 한판 뒤집기를 할 것인지 한여름 보수층을 열광시킬 ‘큰 정치판’이 벌어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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