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실이 공사의 5월 3차 복무 감사 결과를 공시했다.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공사 내 10개 부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총 14명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왔다.

공사는 최근까지도 '내부통제 부패 발생 제로 추진' 등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등 기업 투명성 확립에 나서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 심사 결과 '최초 3등급 달성'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 어느때보다 내부 통제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일요서울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을 통해 입수한 공사 내부 감사보고서 내용을 공개한다.

이 보고서에는 총 14명의 공사 직원 중 주의 1, 시정 3, 통보 10명(주의·통보 중복 처분 1건)에 대한 지적 사항이 담겼다. 이들은 제각각의 사연으로 감사를 받았다.

우선 통보 지적을 받은 10명은 ▲인장의 사용 범위 미흡 ▲인장 관리 책임자 지정 소홀 ▲인장 관리 책임자 부재 시 인수자 지정 부적정 ▲출장업무 수행 후 출장 미복명 ▲공사감독원 출장 근태관리 소홀 ▲당직 근무자 당직일지 기록관리 소홀 ▲비상 연락망 정비·점검 소홀 ▲청사 소방 안전관리 미흡 ▲업무용 차량 차량 정비일지 기록·관리 소홀 ▲사원 숙소 점검 소홀 등에 대해 지적 받았다. 해당 관련자들은 관련 부서장의 교육 또는 재발 방지를 약속을 했다.

- 감사 지적 사항도 제각각...관리 소홀 많아

다음으로는 주의 처분을 받은 직원들 사연이다. 해당 직원의 혐의는 '업무용 차량 운행기록 관리 소홀'로 드러났다. 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업무용 차량의 관리·운영에 관한 필요한 사항을 정해 차량 관리의 합리화를 목적으로 '업무용 차량 관리·운영 지침'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공사 직원은 법령 또는 공사의 정관․제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업무용 차량을 이용할 때는 '업무용 차량 관리·운영 지침'에 따라 업무용 차량 운행기록을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공사 내 4급 김 모 씨 등 8인이 34건의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는 출장을 시행하면서 최종 기록일 이후인 지난 2월 29일부터 감사일(2024년 3월29일) 현재까지 차량 관리 책임자로부터 운행 전 배차 신청에 관한 승인을 받지 않았고, 차량 운행일지 기록·관리도 하지 않고 차량을 운행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공사 감시실은 "배차 신청서 및 차량 운행일지 기록·관리 소홀로 인해 차량 이용 목적의 타당성 및 운행 결과의 적정성 확인 등이 불가능하게 되고, 임직원들이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해당 부서 소속 직원에 대한 '주의' 처분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시정' 처분을 받은 직원들의 경우는 '돈'과 연결돼 있었다. 우선 공사감독 당일 출장 여비 수령 부적절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해당 직원의 경우 공사 내 취업규칙에 따라 직원의 출장 비용은 여비 규정에 따라 지급하게 돼 있다.

다만 '공감소운영경비 집행기준제 7조(근태 처리)에서는 공감소운영경비 사용 지역 내에서 출장 시에는 '여비 규정'에 따라 감액 지급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공감소운영경비를 집행하는 직원은 감액한 여비를 신청 수령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고 해당 직원은 초과 지급된 출장 여비를 반환해야 했다.

또 다른 시정 명령을 받은 근로자의 경우도 ▲공사감독 당일 출장 여비 수령 부적정 ▲공용차량 이용 당일 출장 여비 초과 집행 등이 지적돼 초과 액수만큼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감사 결과를 받았다.

- 내부 감사 통해 기강확립 나서...제도 운용 전반에 지원 

공사는 2023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 심사에서 3등급을 달성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동종업계는 공사의 이같은 성적은 내부통제 관리에 만전을 기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공사는 최근까지도 꾸준히 내부 감사를 통해 기강 확립에 나서는 중이다.

공사는 지난 5월 25일에도 ‘감사원 공공부문 내부통제 가이드라인’를 반영한 ‘2024년도 내부통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내부통제제도를 한층 더 고도화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공사는 2022년부터 내부통제제도를 도입하고 ①현장부서와 ②본사 업무 주관 부서, ③감사실로 이어지는 3중 리스크 방어선을 구축·운영해 오고 있다. 아울러, 업무별 내부통제 체크리스트 정립, 운영 실태평가 등 부패 요소를 예방하고 통제하는 등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으로 지난해에는 ‘감사원 자체 감사 활동 심사’ 결과 23개의 준정부기관 중 1위로 자체 감사 활동과 내부통제제도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내부통제 위원회’의 위원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격상하여 임직원들의 내부통제 활동에 대한 실천 의지를 높이고, 전 직원 대상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여 내부통제 활동의 내재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업무 분야 확대(6개→8개), 업무별 위험 요인·통제 방법 등을 포함한 체크리스트를 추가·개선하는 등 활동의 실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병호 사장은 “내부통제제도 고도화로 업무수행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KRC가 되도록 제도 운용 전반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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