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한민국이 온통 범죄자, 범인, 범죄도시 등 험악한 말로 들끓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시작은 지난 대선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꺼냈다. 2021929일 윤 전 검찰총장은 당시 이재명 지사관련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특검 거부는 범죄 연루 자인이자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을 설계했다고 자랑했고 최대 치적 사업이라고 선전도 했다그런데 비리 혐의, 각종 문제점이 제기되자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역공을 펼치면서 정작 특검 주장은 거부하고 있다고 적었다.이를 기억 못할 이 대표와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을 거부한 윤 대통령을 향해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고 했고 이 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말이 날카로운 화살촉이 돼 대통령 자신을 향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현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가수 김호중에 빗대 김호중 음주운전 사건과 윤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이 영락없이 판박이라며 김호중이 음주사고 이후에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것은 소위 런종섭이라고 하는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김호중이 처음에 절대 술 안 마셨다고 했다가 알코올 부산물이 검출되니까 시인했다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에 대해 박정훈 대령의 망상이라고 몰아붙이다가 정황이 드러나니까 격노한 게 무슨 죄냐고 하는 것도 닮았다고 결국 김호중씨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했다.

보수.우파진영도 당하고 있지만 않았다. 김호중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빗댔다.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호중을 보니 딱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겹친다표창장과 인턴 증명 조작, 낙제 받은 딸 조민에게 스리쿠션 장학금 지급, 공직에 있으면서 사모펀드 투자라고 거론했다. 이 대표를 겨냥해서는 혐의가 많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기각한 판사 같은 몰상식한 이들이 많지만, 김호중 구속은 당연하다라고 비꼬았다.

여야 정치인들이 김호중씨 범죄수준을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와 현직 대통령으로 레벌 업시키자 김호중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팬 커뮤니티를 통해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 출마 후 검찰 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도 있고,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도 있다라며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저격했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 사회가 범죄가 판치는 나라, 범죄를 저지른 인사를 옹호하는 나라, 더 나아가 범죄자가 성공하는 나라로 외국에 비쳐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대다수 일반인들은 침을 함부로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려도 전전긍긍하고 불법주차를 하지 않기위해 동네 몇바퀴를 도는 데 대한민국에서 돈과 권력을 도구로 성공한 인사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오히려 큰 소리 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 범죄도시4’가 동명 시리즈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22)만에 천만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 내용은 간단히 말하면 여의도 정치.연예 범죄혐의자들과 달리 특검 없이 현장에서 주연배우가 바로 벌하는 내용이다. 팩트만 있으면 변명도 필요 없다. 감히 필자는 범죄도시4 감독과 출연진들 그리고 배급사는 범죄도시4가 최단기 천만 달성에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한 여야 정치인과 연예인에게 감사의 공로장을 표창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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