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 다 1급 발암물질로 건강에 악영향…그래도 담배 연기가 더 나빠

[검증대상]
네이버 지식in에 "미세먼지, 담배 어떤 게 더 몸에 안 좋은가요"라는 질문이 여러 개 올라왔다. 담배와 미세먼지를 비교해 둘 중 더 나쁜 것을 두고 설전 중이다. 그래서 '미세먼지'가 '담배 연기'보다 더 나쁜지에 대해 알아봤다.

[검증방법]
- 질병관리청, 미세먼지 유발하는 “길거리 흡연” 보도자료
- [연구보고서] 실내에서 흡연 및 담배제품 사용 시 발생되는 연기 특성
- [주간건강과질병]  2022년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 2022)- 우리 환경에 대한 담배의 위협(Tobacco: Threat to our environment) 
- 국제암연구소의 발암물질 목록과 우려되는 질병들
- [헬스조선] 미세먼지 vs 담배연기, 호흡기 건강에 더 치명적인 건 보도 인용
- 경제정보센터 - 실내서 몰래 피운 담배, 이웃의 건강 해칠수 있어


[검증내용]
네이버 지식in에 '미세먼지와 담배 연기 중 어떤 게 인체에 더 나쁜가?'라는 질문이 종종 올라온다. 게시글 중 한 사연자는 "담배랑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중에 뭐가 더 몸에 해로울까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해당 질문에 '흡연이 미세먼지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합니다'라는 답글이 달렸다. 그래서 알아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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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를 뜻한다.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2013년부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기도에 달라붙어 세포 단위에서 DNA를 손상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담배 연기 또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2022년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 2022)- 우리 환경에 대한 담배의 위협에 따르면 흡연은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한 실내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면 독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돼 주변 사람에게 노출될 위험이 커져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 및 간접흡연으로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외에도 매년 전 세계적으로 120만 명의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담배를 태우면 담배 연소 과정에서 4000여 종의  유해 물질이 배출된다고 알려진다. 게다가 담배 연기는 독성물질 농도가 미세먼지보다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헬스조선 '미세먼지 vs 담배 연기, 호흡기 건강에 더 치명적인 건….' 보도에 따르면 학계에선 통상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초미세먼지 1만 2000나노그람을 흡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에 담배 5개비만 피워도 6만 나노그람 가량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하는 것이라고 보도한다.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호흡량은 남성 15.7 세제곱미터, 여성 12.8세제곱미터다. 이들이 한 달 내내 100나노그람에 이르는 초미세먼지 환경에 노출된다고 가정해도 남자는 4만 7100나노그람, 여자는 3만 8400나노그람을 흡입하게 된다. 담배 5개비로 흡입하는 양보다 적다고 한다.

간접흡연도 문제다. 길거리에서 담배 연기를 마시기도 하지만 의식하지 못한 채 노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또한 흡연자와 대화할 때는 2미터 이상 떨어져서 대화할 것을 권장한다. 2022년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등관과 연세대학교는 '연구보고서-실내에서 흡연 및 담배 제품 사용 시 발생하는 연기 특성'을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해당 보고서에서 실외 흡연 및 사용자로부터 3m, 5m, 10m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담배 제품의 흡연 및 사용자로부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해당 담배 제품 흡연 전의 농도보다 높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담배 제품 흡연 및 사용자를 기준으로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담배 연기 확산모형을 분석한 결과 2m 이상에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당 수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자 수를 3명으로 하여 미풍(1.8m/s)의 환경에서 초미세먼지 중 PM2.5가 WHO가 제시한 기준 농도까지 감소하는지를 측정한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와 권련이 100m까지도 기준 농도를 초과하여 지속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블랙카본을 추가 측정한 결과에서도 담배 유형 모두에서 검출됐으며 이는 전자담배에서도 궐렬과 유사하게 유해 물질이 검출된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미세먼지 유발하는 '길거리 흡연' 보도자료를 통해 “실외 간접흡연 노출평가 연구 결과, 담배 흡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사용 시에도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공기 중 확산하여 간접흡연 폐해를 높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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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자담배에서도 블랙 카본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여, 담배 흡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간접흡연 또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기에 따른 실내공기 오염물질의 확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2013년 '실내 흡연과 미세입자 거동 특성 연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흡연 오염물질이 실내공기 중에 머무는 시간을 알아본 결과, 담배 2개비를 흡연한 경우 20시간이 지나야 담배 연기로 인한 미세먼지가 모두 가라앉았으나, 10개피를 피운 경우는 24시간이 지나도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흡연 정도에 따른 오염물질의 발생량을 알아본 결과, 니코틴, 미세먼지(PM2.5, PM1.0), 중금속의 농도는 피운 담배 개 피 수에 비례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증결과]
'불청객 '미세먼지'가 '담배연기'보다 더 나쁘다'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로 판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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