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도 견조한 실적 전망…증권가 호평 이어져
“보급형 EV 출시•RV HEV 확대로 판매 개선될 전망”

 [뉴시스]
 [뉴시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아 주가가 8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기아는 장중 5%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여 전 거래일 대비 3.33% 오른 10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아가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기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기아가 하이브리드차(HEV) 투자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하고,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아는 ‘2024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기차(EV) 대중화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0년 글로벌 판매 430만대와 전기차 16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그대로 유지했다.

신한투자證 “단기 시장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 중”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을 올해 37만2000대에서 2026년 57만4000대, 2028년 80만대(판매 비중 19%)까지 키울 전망”이라며 “다각화된 차종 구성과 혼류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은 전기차(EV)향 투자 집행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시기임을 감안해 기아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며 “2026년부터는 관련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환원 여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또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았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발표된 내용이 무조건 지켜질 최소한도임을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밸류업 정책의 디테일이 확장되고, 본업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추가적인 주주환원의 여지는 충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유안타證 “주가수익률 6배도 가능…목표가 상향”

같은 날 유안타증권은 기아에 대해 주가수익비율(PER) 6배도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3만5000원으로 29% 올렸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 증가한 3조4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봤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아의 판매대수는 약 7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환율과 가격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ICE(내연기관차량)에서 EV(전기차)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경유지 정도로 생각했던 HEV(하이브리드) 수요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아는 기존 5개년 투자계획 대비 신규 5개년 투자계획 규모를 약 5조 원으로 상향하고, HEV 투자 확대를 통해 변화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국 HEV 판매는 2022년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2월 미국 판매에서 EV는 전년 대비 13% 늘었으며, HEV는 5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주목된다. 이 연구원은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20~35% 배당 성향과 5년간(연간 5000억 원) 자사주 매입 및 50% 소각을 발표했다”며 “2021~2023년 15~20%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10% 중후반이 예상되는 만큼 타겟 주가수익률 6배는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신證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1% 달성 가능”

대신증권은 기아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2조80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늘고, 영업이익은 4% 감소한 수치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2조7000억 원에 부합하는 견조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국내 수요 부진과 북미 세단 물량 감소로 1분기 연결 물량이 하락했지만, 주요 레저용차량(RV)과 하이브리드차(HEV) 비중이 각각 3.3%포인트, 3.2%포인트 상승하면서 믹스‧수익성 영향이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량 둔화에도 불구하고 믹스 개선과 환율효과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률 11%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기아는 올해 가이던스(자사 전망치)로 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08만 대, 매출은 1.3% 늘어난 101조 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 원, 영업이익률은 11.9%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기아는 올해 신차 모멘텀 둔화로 외형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와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믹스 유지에 따른 수익성이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기아의 목표주가 15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