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류 판매 호조 기대…해외 시장 고성장
3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목표주가 줄상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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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빙그레가 해외에서의 고성장을 발판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국내외 빙과 판매 호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빙그레가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올려 잡는 분위기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올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3분기에도 국내외 빙과 판매 호조세가 예상돼 하반기 이익 개선 폭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도 빙그레가 3분기에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7만 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SK증권이 추정한 빙그레의 3분기 영업이익은 550억 원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강수량·강수일수에 큰 변수가 없다면 빙그레는 3분기 다시 한 번 역대급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며 “냉장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올해 하반기 광고비 지출도 보수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SK증권은 올해 빙그레가 지난 2012년과 유사한 이익률 레벨을 보이고 있어 당시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로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변경한 점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 역시 빙그레 목표주가를 기존 6만 원에서 9만 원으로 올렸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축소됐던 마케팅비 증가 여부와 오는 10월부터 예정된 원유 가격(8.8%) 인상 이슈가 우려된다”면서도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된 빙그레의 빙과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출 실적 호조를 고려할 때 마진 확대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시장이 효자…수출 역대 최대”

DS투자증권은 빙그레의 해외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가 상승 전망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 매출은 2020년 340억 원을 기록한 후 경기 침체와 지역 봉쇄, 해상운임 증가 영향으로 매출이 2021년 6%, 2022년 25%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0억 원으로 전년보다 70% 넘게 성장 중”이라며 “수요 회복과 영업력 강화로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미국 법인은 전년도 기저부담으로 상반기 매출액이 371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으나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빙과 수출이 부진한 하반기 냉장 품목 수출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빙그레의 상반기 해외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수익을 이끌었다. 빙그레의 상반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7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3.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빙그레의 해외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493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에는 1042억 원까지 상승하며 5년 만에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 비중 역시 2018년 5.9%에서 2022년 9.6%로 늘었다.

빙그레의 주요 수출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빙그레의 상반기 아이스크림·기타 수출은 466억 원으로 전체 수출의 60.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은 약 5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자사 제품 비중이 60%에 달하는 걸로 빙그레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인 메로나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약 2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매출 22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에 대해 “견조한 국내 실적과 해외 수출 고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대폭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수출에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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