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폴란드와 벨기에를 방문해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매출 1조 넘는 메가 브랜드 육성에 당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소재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소재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제공=롯데지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돼달라”고 말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 첫 주자로 '빼빼로' 낙점…한·일 시너지 창출 강조

이번 회의에서는 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인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1’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적극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검토했다.

한·일 롯데는 양국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 등이다. 한·일 롯데는 해외에서 한국·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할 방침이다.

또한 양사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한 후 글로벌 유통망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상호 협력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지원할 예정이다.

원롯데 전략회의에서 구체적인 전략 상품을 선정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전략회의 외에도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함께 벨기에의 길리안과 폴란드의 롯데 베델 등 한·일 롯데가 인수한 회사의 초콜릿 생산 시설도 점검했다.

회의에 앞서 지난 2일 신 회장은 롯데 베델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오픈한 ‘초콜릿 팩토리 뮤지엄’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초콜릿 팩토리 뮤지엄은 연 면적 8738㎡(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체험관과 생산 설비, R&D(연구·개발)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출장에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등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 경영진이 동행했다.

- 3세 신유열, 韓롯데지주 지분 지속 매입

한편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롯데지주 주식을 3개월 만에 추가 매수했다. 지난 5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전무는 전날 롯데지주 주식 4255주를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2만4454억 원으로 약 1억원에 해당된다. 이로써 신 전무가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은 총 1만1796주(0.01%)다.

앞서 신 전무는 지난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바이오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분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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