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기술과 섬세함으로 다양한 예술품 창조… 오랜 역사 자랑

한지공예 체험하는 사람들 (사진 제공=뉴시스)
한지공예 체험하는 사람들 (사진 제공=뉴시스)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한지공예는 한국의 전통적인 공예 기술 중 하나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한지공예가들은 고유의 기술과 섬세함으로 다양한 예술품을 창조해내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한지공예가 자격증에 대한 관심은 최근 K-문화 열풍에 젖은 내외국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5060 세대 사이에서 점차 높아지는 경향이다.

전통 한지 공예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섬세한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녹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오랜 시간 동안 발전해 온 한지 제작 기법은 단순히 종이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자연과의 조화, 섬세한 아름다움,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아낸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으며, 독특하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지는 닥나무에서 추출한 펄프를 이용해 만든 종이로, 내구성이 강하고 질감이 아름다워 공예품의 재료로 적합하다.

우리의 조상들은 한지를 가지고 사경, 서책, 문서, 생활 기물들을 시대와 각자의 기호에 맞게 미의식을 바탕으로 제작해왔다. 여기에 예술성과 장식성, 실용성에 부합되도록 만들어진 작품이 좋은 작품이다.

오색지의 배열과 문양의 선택, 시문 또는 한지를 좁게 자른 후 꼬아서 기물을 만든다든가, 물감을 이용해 문양을 그린 작품, 양각·투각기법 혹은 한지로 다양한 꽃을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 약 40~50년 전에는 종이죽(양지)을 이용해 기물 제작도 했다. 이렇게 한지는 다양하게 이용되며 우리 민족의 우수함을 나타내는 데 최고로 공헌한 재료다.

한지는 지질이 부드럽고, 가볍고 통풍이 잘되면서도 보온성이 탁월하다. 그래서 솜 대신에 옷에 넣어 방한용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옛 군인들은 갑옷으로 만들어 입기도 했다. 일반인들도 옷감 대신에 한지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견(絹)오백 지(紙)천년’이라는 말처럼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으며 냄새가 향긋하다. 그리고 먹물을 잘 빨아들여서 서화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며 빛깔이 곱고 은은하다.

이러한 한지의 장점으로 한지공예는 한지 자체로 제작돼 부드럽고 포근한 멋을 줄 수도 있고, 여러 겹을 배접하여 견고하고 단단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색지를 이용해 개성미를 추구할 수 있고 장식성과 실용성이 우수하며 가벼워서 재료 구입 및 운반이 용이하다. 이뿐만 아니라 작품과 상품의 제작이 쉬워서 전통문화에 접근해 한지공예를 계승하기 쉽고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공예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지는 만들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꼼꼼함이 요구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 필요

한지공예가란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해 다양한 생활용품이나 예술품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한지공예가는 전통 부채, 등(燈), 벽화, 생활 소품 등을 제작하며, 한지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현대적 디자인의 작품도 창작한다. 이들은 장인의 손길을 거쳐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을 탄생시킨다.

한지공예가가 되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창의성이 요구되며 매우 세밀한 작업이 많아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색상, 형태, 질감 등을 조화롭게 구성할 수 있는 미적 감각도 있어야 하며 정교한 손놀림과 기술이 필요하므로 손재주가 좋아야 한다. 특히 한지공예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한지공예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으면 미술학과, 공예학과, 문화재보존학과, 전통예술학과 등 전통공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과에서 한지공예를 비롯한 전통예술에 대해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다.

한지공예가 자격증은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 제작 기술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임을 인증하는 자격이다. 이 자격증은 한지공예의 이론과 실기 능력을 평가해 그 수준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한지공예가 자격증 주무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고 발급기관은 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구분되며, 필기시험은 한지공예 관련 이론 지식을, 실기시험은 직접 작품을 만드는 기술을 평가한다.

한지공예가 자격증은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공예를 배우고, 그 기술을 전문적으로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격증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한지공예가로서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는 쉽지 않다. 대다수 한지공예가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개인 작업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이 분야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창업이나 자립적인 경력 구축이 중요하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전통 공예인 한지공예가의 직업 전망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에서의 한류 열풍과 맞물려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지공예가는 패션, 인테리어,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특히, 한지를 활용한 생활 소품이나 예술 작품은 고유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공예, 사라져가는 한지공예의 맥 이어가

​일요서울은 한지공예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5060 세대를 위해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중 고용노동부가 3년 인증한 현대공예산업직업전문학교에 대해 살펴봤다.

인천시 미추홀구 경인로에 소재한 현대공예산업직업전문학교는 현재 전통한지공예 상품제작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훈련시간은 총 180시간으로 실제 훈련비는 143만6400원이나 고용노동부가 발급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수강신청하면 79만20원만 자비 부담하게 된다.

이 훈련과정을 마치면 첫째, 종이 작업의 종이 뜨기, 종이 부조하기, 종이 오리기, 종이접기, 종이 꼬기를 할 수 있다.

둘째, 전통한지공예 상품제작의 기초이론 지식 정보와 전통 한지 문양 및 재료의 특성, 색채학, 염색의 이론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전통공예 한지와 생활 한지의 실제 제작 실무를 할 수 있다.

넷째, 전통 한지공예 문화 관광상품 중급과정, 고급과정, 심화과정 등의 제작 실무를 할 수 있다.

현대공예산업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우리 기관은 전국 유일의 공예직업전문학교로서 현대문명에 밀려 사라져가는 한지공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전통한지공예 상품제작 양성과정을 마련했다”면서 “전통한지공예는 조상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우수한 공예산업으로,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오직 인간의 창의력과 손으로만 이룰 수 있는 전통을 계승해 직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훈련과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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