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수주 증가할 전망…기간 조정 끝나간다”
러-우 전쟁 종전 이후 해양방산 모멘텀 부각 예상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뉴시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뉴시스]

올해 2분기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한화오션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 수주가 다음 달부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850원(5.66%) 오른 3만455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8%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오션의 신규 수주가 9월부터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하파크로이트(Hapag-Lloyd), 머스크(Maersk) 등이 대규모 시리즈 발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외신 보도 이후 1~2달이면 발주되는 특성상 9~10월 안에 발주될 전망”이라며 “또한 카타르의 50억 달러 규모 QC-Max급 LNG(액화천연가스)선도 곧 발주될 예정이고, FSRU‧VLAC 등 다수 선박의 인콰이어리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간 조정이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노이즈로 인한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봤다. 양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 추세였던 조선업종 주가는 8월 한 달 동안 약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2분기 실적 이벤트가 끝나고, 선주의 여름휴가 기간 발주 휴지기로 인한 모멘텀 부재 때문이며, 최근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이슈와 조선업체들의 연례행사와 같은 노조 파업 이슈 등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 기간 조정이고 변한 건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러-우 전쟁 종전 이후 해양방산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양 연구원은 “종전 이후 미국의 견제는 중국 해군 전력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해양방산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화오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을 유지했다.

“하반기 점진적 실적 개선과 수주 퍼포먼스 기대”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에 대해 하반기 점진적 실적 개선과 함께 수주 퍼포먼스가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저가호선의 약 90%가 인도됨과 동시에 LNGC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화오션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해양 부문은 2개 프로젝트 공정이 거의 완료되면서 하반기부터 생산 안정화 및 매출인식 본격화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연구원은 “미국 조선소 추가 인수와 더불어 미군 함정 MRO 사업, 캐나다 및 폴란드 잠수함 사업, 호주 호위함 사업 등 수주 가시화에 따른 한화오션의 특수선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7000으로 올려 잡았다.

교보증권 역시 최근 한화오션에 대해 하반기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타사 대비 실적 개선 속도가 더뎌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멀티플은 가장 낮은 상황으로 현재의 악재 요인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상선 인도량 증가 및 선종 믹스, 공정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3분기~4분기에 걸쳐 ㈜한화로부터 양수해온 플랜트, 풍력 사업부의 실적이 인식되면서 매출 사이즈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의 수주잔고가 여전히 경쟁사 대비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하향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LNG터미널 운영회사 지분 인수, 미국 조선소 지분 인수 등 중장기 사업 확장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이에 앞서 가장 중요한 본업이 아직 안정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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