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대표 ‘10월 위기’ 시 ‘비명계 연대의 틀’ 구축, 현상 변경 시도할 듯
- 강성 당원 중심 ‘현 체제’와 ‘대안모색 세력’간 충돌 불가피
100년 만의 최장 폭염 기록을 남기며 맹위를 떨쳤던 올여름도 기세가 결국 꺾였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칠 때 새로운 계절이 다가옴을 느낀다. 여느 해 보다 더 애타게 기다리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옛말에 ‘오동잎 지면 가을이 온 줄 알아야 한다’ 는 말이 있다. 가을의 전령사로 알려진 오동나무의 잎이 여느 나뭇잎보다 먼저 떨어지는 것을 두고 가을이 다가옴을 이르는 말이다. 종종 정치권에서도 누가 봐도 예측되거나 전망되는 상황을 두고 뭔가를 준비해야 함을 가리킬 때 언급되곤 한다.
민주당이 ‘오동잎 지는 계절’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설’ 들 관련 당 내외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10월 위기설’ 관련 당내 정치 지형의 변화가 감지되거나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가을 민주당에 ‘변동과 변화의 계절’이 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역대 최고의 당 장악력과 일사 분란한 지도체제가 구축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과연 어떤 변화의 조짐들이 있을까 싶지만 결국 비 이재명 측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변화의 잣대’가 되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의 新 3김, 新 4김, 3총등으로 일컬어지는 인물군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을 두고 지칭하거나 정세균, 이낙연, 김부겸 세명의 총리 출신 정치인을 두고 3총으로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新 3김’ 이든 ‘3총’ 이든 비명계 정치인들이 모두 ‘이재명 체제의 극복’이나 ‘대항마’로 나설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 본인들 스스로 도 정치적 지향점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분명하다. ‘新 3김’, ‘3총’에 거론되는 정치인들 모두 정통 민주당의 뿌리로 자리매김해왔고 이전 민주당의 다양성, 역동성, 민주적인 전통적 가치를 모두 공유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일 것이다.
기존 이재명 체제의 ‘획일적, 일극성 지도체제’와 당 운영 방식에 대해 그동안 쓴 소리나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정치인들이기에 결국 이들의 활동 재개나 활동 반경의 확대는 곧 이재명 위기설과 무관치는 않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위기설과 민주당 위기설이 동일시되는 만큼 만일 실제 상황이 된다면 민주당과 이 대표에겐 사실 큰 충격과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다.
문제는 현 이 대표 체제의 흔들림의 폭과 파급력일 것이다. 이 대표 체제의 구축 과정에서 보아 왔듯이 1심 판결이 설령 유죄로 결정되더라도 민주당의 현 강성 당원 체제 성격상 ‘反 윤석렬 정권 투쟁 대열’은 오히려 더 강도가 높아질 것 같다.
또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1차 위기 상황에서 과연 이른바 新 3김과 3총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非 이재명, 더 나아가 反이재명 전선까지 확장시킬 ‘구심점’과 ‘연대의 틀’까지 만들어 낼 정치적 역량과 추진력이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 사안이다. 이재명 대표의 위기설이 실제 상황이 된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선택지’는 무엇이 될까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 대표 위기 상황 시 민주당 강성 당원 중심 현 체제가 위기 극복을 위한 ‘정권 투쟁 극대화’로 나선다면, 대안 체제 모색을 위한 ‘연대의 틀’을 구축하려는 이른바 新 4김, 3총의 정치인들과의 주도권 경쟁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 될 듯하다.
이래저래 ‘오동잎 지는 계절’이 오면 ‘이재명 위기설’과 ‘비 명계의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민주당은 또 한 번의 큰 홍역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 외부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