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및 주가 반등은 신작 흥행에 달려 있어”
‘TL’ 변화된 콘텐츠 해외서 높은 관심과 기대 주목

엔씨소프트 본사 사옥 전경. [사진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본사 사옥 전경. [사진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수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고 평가하고, 신작 흥행을 통한 매출 성장만이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27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과거 대비 증가한 신작 출시가 이어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의 저평가 상황은 신작에 대한 낮은 기대에 기인한다”면서도 “과거 대비 증가한 신작 출시의 속도와 양, 다양한 지식재산권(IP), 다양한 장르, 다양한 플랫폼 게임 출시 등으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TL’의 변화된 콘텐츠에 대한 해외에서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TL’ 글로벌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는 ‘TL’의 글로벌 론칭 일정을 오는 10월 1일로 공개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출시 때 단점으로 지적된 전투 방식과 초반 성장의 문제를 수정해 지난 7월 진행한 글로벌 오픈베타테스트(OBT)에는 8만4000여명이 길드(Guild)에 참여했고, 협력 던전 완료수는 2만4000회에 달했다고 아마존게임즈가 밝혔다”며 “또한 OBT 첫날 스팀 동접자수가 6만1000명, 전날 기준 스팀 팔로워 수는 8만2500명에 달했으며, 해외 트위치에서 1만6000명의 스트리머가 TL 게임플레이를 방송해 누적 380만 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하는 등 국내에서 외면 받았던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높은 관심과 기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용자수(대중성)와 매출액(수익성)이 가장 높은 장르인 수집형 RPG 장르의 신작 ‘호연’은 이달 28일 한국‧대만‧일본에서 동시에 출시한다”며 “4분기에 ‘블소2’는 중국에서, ‘리니지 2M’은 동남아에서 론칭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총 7개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프로젝트 G(SLG)’, 하반기는 ‘아이온 2’, ‘LLL(슈팅게임)’ 등 새로운 IP(지식재산권)와 장르의 도전이 과거와 달리 빠른 호흡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구조 조정으로 2분기 인건비가 지난해 동기보다 10% 감소한 가운데 향후에도 인력 효율화 지속, 부동산 매각‧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강화 등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를 통한 밸류 증가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게임 개발력, 과금 모델 등 변화에 대한 신뢰 보여줘야”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다수의 신작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에 대해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지만, 충분히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출시한 ‘프로젝트TL’을 제외하면 2년 반 이상 특별한 신작 출시가 없었으나, 이달 28일 ‘호연’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 3~4종, 내년에도 4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작 출시가 재개된다는 관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신작 출시와 함께 흥행에 성공해야 실적 개선 및 주가 반등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게임 개발력, 과금 모델 등 변화에 대한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호연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가 중요하며, 과거 엔씨소프트의 게임들과 다르게 트렌디한 게임스타일과 조작을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호연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향후 출시될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엔씨소프트에 대해 “경영 쇄신과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 기조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하반기 핵심 IP들의 신작 출시 시 단기적으로는 낮아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겠지만 이익 성장화 전까지는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작 흥행을 통한 유의미한 매출 성장만이 주가 흐름 반전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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