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해상풍력 수익성…국내 수주 환경 개선
하반기 해상풍력 매출 비중 우상향 흐름 기대

SK오션플랜트 야드 전경 [뉴시스]
SK오션플랜트 야드 전경 [뉴시스]

SK오션플랜트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해상풍력 매출 비중 상승으로 뚜렷한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만 수주가 재개되면서 내년에는 다시 성장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2분기부터 해상풍력 수주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해상풍력 수주가 재개되면서 향후 해상풍력 매출 비중이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올해는 특수선 부문이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22일 SK오션플랜트에 대해 지난 2분기부터 해상풍력 수주 증가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 2만3000원과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커버리지 개시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연됐던 대만 해상풍력 수주가 재개되면서 앞으로 해상풍력 매출 비중은 우상향 흐름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향후 대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주가 나타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최근 대만 Round 3.1 수주가 재개됐고 앞으로 Round 3.2까지 이어질 후속 수주를 감안하면 성장 구간으로 재진입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도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국내에서 안정적 물량 확보가 기대됨에 따라 신야드 효율성도 조기에 담보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는 2024년 신안 우이, 2025년 안마, 완도 금일 해상풍력 단지”라며 “안마 해상풍력 발전소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1조 원 규모의 전량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SK오션플랜트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88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 지연에 따른 해상풍력 매출 이연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올해는 해상풍력 부진을 특수선에서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해상풍력과 특수선 모두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대만 업스코핑 물량이 인식되는 상황에 특수선에서 해경 경비정 공정 진행과 해군 함정 건조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영업이익은 7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는 수주 이연과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매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지만, 하반기와 비교하면 전년 대비 해상풍력·특수선 모두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특수선 매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마진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믹스 변화 및 공법 개선 등의 노력을 고려할 때 상반기 8.0%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해상풍력 최대 수혜주…국내 해상풍력 가시성도 높아”

미래에셋증권도 SK오션플랜트가 뚜렷한 ‘상저하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금리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노력 등 매크로 이슈로 인해 SK오션플랜트의 수익성을 보수적으로 가정했지만, 하반기 높아진 금리 하락 가능성과 2분기까지도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조한 수익성을 들어 향후 수익성 추정치를 12%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오션플랜트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493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21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액을 나눠보면 해상풍력이 863억 원, 특수선이 1400억 원, 기타 230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해상풍력 매출은 최근 매출 인식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가동률을 60%로 가정해 추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수선은 주요 장비 납기가 3분기부터 예정돼 있어 프로젝트 진행률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해상풍력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충분히 상저하고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상인증권 역시 SK오션플랜트를 국내 해상풍력의 최대 수혜주로 꼽으면서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는 대만 내 높은 경쟁 우위와 레퍼런스 보유하고 있다”면서 “점차 국내 해상풍력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하반기는 해상풍력 부문에서 하이롱 프로젝트(Hai-Long PJT) 잔고와 추가 업스코핑 물량이 전부 반영되며 사업 부문 중 가장 수익성 높은 해상풍력의 전사 매출 비중 상승이 전망된다”며 “특수선은 해경향 프로젝트 연말 사업 종료 정산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해군향 프로젝트 매출 인식 증가가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은 연초 가이던스(9743억 원)에 미달하나 매출액 8543억 원, 영업이익 7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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