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 순이익 1조3685억 원…전년比 40.5%↑
“주주환원율 50% 확대 목표 제시…주가 상승 기대”

삼성생명 사옥 [뉴시스]
삼성생명 사옥 [뉴시스]

삼성생명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이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삼성생명 종가는 9만7700원으로 전날보다 4.38%(4100원) 올랐다. 전날에도 삼성생명은 5%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1조368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인 IFRS17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삼성생명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목표 주주환원율을 50%로 제시하고 달성 시기를 향후 3~4년 내에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증권가는 삼성생명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주환원책 확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 호실적과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반영해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올려 잡기도 했다.

시장 기대 충족하는 환원책 제시…목표가 상향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예실차와 투자손익, 연결 자산의 이익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이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기대를 상회하는 환원책을 감안해 목표가를 11만 원으로 10%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발생함에 따라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생명의 올해 이익 증가율은 19%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추후 연 4%포인트의 성향 확대를 가정하면 2027년에는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 배당수익률은 2024년 5.2%, 향후 3개년 평균 5.7%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KB증권 역시 삼성생명에 대해 연결 효과와 예실차 개선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연결 효과가 전년 동기 대비 1520억 원(영업외 제외 시 1124억 원)으로 증가했고, 예실차가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 “삼성생명이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를 50% 제시함에 따라 올해 이후 주당배당금(DPS) 전망치를 상향했다”며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2만 원으로 7.1% 상향한다”고 밝혔다.

LS증권은 삼성생명의 상반기 호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5% 올렸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은 7464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호실적 기조를 이어갔다”며 “보험서비스 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 확대와 예실차 소멸로 전년 동기 대비 2% 개선되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최대 규모를 시현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투자손익 역시 부담 이자 경감과 배당 수익 확대,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은 구조적인 증익”

DB금융투자도 삼성생명이 제시한 주주환원율 목표 50%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주당배당금(DPS) 전망치를 올렸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아 밸류업 공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주주환원 목표를 기존 35~45%에서 50%로 높이고, 그 시점도 3~4년 내로 제시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교보증권은 삼성생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1만 원을 유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CMS 중 건강비중 상승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건강보험 중심의 매출 확대를 통한 성장 및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향 목표 달성 기대에 따른 주가 상승도 여전히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은 구조적인 증익이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보유 자사주(10%) 소각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며 “아직 배당수익률이 5%대로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추후 구조적인 이익 증가가 확인되는 시점에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