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125억 원 '흑자'…전년比 519억 개선
2분기 영업손실 346억 원…주요 사업 수익성 개선

이마트 본사 [뉴시스]
이마트 본사 [뉴시스]

이마트가 2분기 영업손실에도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34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사업부가 판관비 효율화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4조2627억 원, 영업이익은 1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519억 원이 개선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이어나갔다”며 “신세계건설 적자가 분기 300억 원 내외 수준으로 안정화된 상황에서 주요 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할인점은 기존점 성장률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3%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 78억 원 제외 시 전년 대비 28억 원이 늘었다”면서 “상품 원가 경쟁력 강화와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지속 개선되고 있고, 판관비 효율화로 매출 감소에도 증익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부터 실적 우려 제한적…수익성 개선 작업 본격화”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하반기 실적과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유통으로 우호적인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소비자의 내식 수요까지 회복되면 이마트 실적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이마트 주가 또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고,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쓱닷컴과 G마켓도 적자폭을 각각 14억 원, 37억 원으로 개선시키면서 사업부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분기부터 실적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남 연구원은 “전체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작업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 그룹사 수주를 통해 영업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희망퇴직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비효율 점포 스크랩에 따른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이마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명주 연구원은 “티몬과 위메프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며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마트는 온라인 유통 산업 성장으로 피해를 본 기업이어서 소매시장 경쟁이 완화하면 이마트와 같은 전통 유통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연구원도 “최근 티메프 등 큐텐 이슈가 불거지는 것은 이마트에 긍정적”이라며 “오픈마켓의 구조조정 수혜는 오픈마켓이 보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G마켓의 경쟁력 고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펀더멘탈 개선에 주목” VS “본업 경쟁력 더욱 증명해야”

일부 증권사는 이마트의 펀더멘탈 개선 방향에 주목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이마트 목표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높였다. 서 연구원은 “이마트는 철저히 실적과 펀더멘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사업구조 개선의 한계, 할인점의 매출 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불안 요인은 있지만 이익 개선 만큼 주가의 방향성은 분명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본업인 할인점에서 매출 반등이 나타난다면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추세적인 증익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마트를 유통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면서 목표가를 8만8000원으로 소폭 올렸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신세계건설의 낮은 기저가 이마트의 강한 실적 반등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다른 악재였던 쓱닷컴의 재무적투자자(FI) 풋옵션 리스크도 일단락 돼 본업 등 주요 사업에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는 시기이며, 특히 할인점 등 오프라인 그로서리 3사 간의 통합 매입 효과가 내년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세가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목표가를 7% 내린 6만7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커머스의 위협 속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 하락과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이 여전히 낮은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역시 이마트24와 건설사 부진이 아직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라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건설과 이마트24 실적이 개선되는 내년부터 이익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최근 이마트 주가는 이러한 부분을 반영해 저점 대비 소폭 회복하고 있지만 지금은 2025년 실적 개선 가시성이 좀 더 뚜렷해지는 시점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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