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3321억…전년비 153%↑
4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 달성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크래프톤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6% 증가한 3321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1992억 원)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7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7% 늘어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상반기 실적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3729억 원, 영업이익은 6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3%, 55%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는 4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잇달아 올리면서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47만 원으로 15% 올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메인 지적재산권(IP) 펍지(PUBG)의 이용자 트래픽(Q)과 인당 결제지표(P)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실적 서프라이즈를 4개 분기 연속 시현했다”며 “게임 업종 내 대안이 없는 최우선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펍지(PUBG) 트래픽 상승은 하반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견인할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7월 PUBG PC 스팀 최고 동접자는 70만 명으로 2020년 4월 이후 신고점을 갱신했다”며 “지난달 PC·콘솔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트래픽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UBG IP 흥행에 따른 이익 상승세를 주가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연초 이후 50% 가량의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신작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연이은 신작 출시 구간으로 진입한다”며 “기대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4분기 글로벌 출시 예정이며, 인조이는 연내 스팀 ‘얼리 액세스(Early Access·앞서 해보기)’ 예정”이라고 전했다.

“PUBG IP 성장만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 충분”

한화투자증권도 크래프톤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4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높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둔화된 업종 내 종목들 중 투자 매력도가 절대적으로 높다”며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이 빠지지 않고 반등하고 있고, 신작 출시까지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과 함께 하반기 추정치 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준 대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현재 펍지 PC 트래픽은 전년 대비 50% 이상 수준의 MAU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리텐션이 높다는 것은 하반기에도 예정된 적극적인 유료화를 통한 매출 증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모바일 매출도 유료화 모델의 고도화를 통한 전 지역 현지화 콘텐츠 성과가 트래픽과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 모멘텀은 게임스컴에서 일부 플레이될 신작 인조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역시 크래프톤은 PUBG IP 성장만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업종 내 톱픽(최선호주)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33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상향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신작 마케팅에 더해 2PP(지분투자와 퍼블리싱 결합)로 인한 성과가 더해진다면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3,4분기에도 경쟁력이 높은 콜라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 이익은 각각 29.1%, 66.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앞으로는 콘솔 경쟁력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현재 콘솔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투자 및 신작의 플로우에서도 콘솔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약점을 노출하는 회사 전략에 낮은 점수를 부여하며, 이에 대한 강도가 강화돼야 탄력적인 기업 가치 업사이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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