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보강재 업황 회복…탄소섬유 성장 모멘텀 주목
“2분기 영업이익 증익 예상…내년 실적 개선 본격화”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전경 [뉴시스]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전경 [뉴시스]

효성첨단소재가 올해 업황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28일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전일 대비 4.56% 상승한 37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타이어보강재의 업황 회복과 탄소섬유 부문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효성첨단소재의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날 SK증권은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1만 원을 신규 제시하고, 화학업종 선호주로 추천했다. 타이어보강재의 업황 개선과 산업자재 대비 탄소섬유의 성장성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타이어보강재의 강한 업황 회복과 탄소섬유의 성장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효성첨단소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8682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4% 늘어난 750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탄소섬유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고, 타이어보강재도 강한 업황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본업인 타이어보강재의 호실적 지속과 성장동력인 탄소섬유의 실적 성장은 향후 최소 2년간 가능할 것으로 봤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의 경우 1,2% 성장을 지속했다. 또한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4.3%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월까지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둔화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역시 전방시장 수요 개선에 따라 긍정적인 기대감이 나온다. 이번 정책은 과거 대비 실질적인 재정 정책과 보조금 규모 확대 등이 수반돼 기존보다 정책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단의 추가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전방 자동차 판매량의 탄탄한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타이어 가동률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전방 수요 회복으로 타이어 보강재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탄소섬유 판가의 경우 올해 1분기 하락을 지속했으나 2분기에 2.4% 반등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중국의 탄소섬유 증설 이후 가격 하락이 지속됐으나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효성첨단소재는 고압용기, 항공 등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중국 물량 유입에도 견조한 판가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탄소섬유 자급률은 꾸준히 상승 중이나 고기능성 제품이 아닌 범용 탄소섬유 중심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항공·우주, 수소 등 향후 추가적인 수요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견고한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주가 약세”

앞서 신한투자증권도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견고한 펀더멘탈 대비 최근 주가 약세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상반기는 타이어보강제 업황 회복, 하반기에는 탄소섬유의 실적 정상화 등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과 주가 흐름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2만 원을 유지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이미 시작된 타이어보강재 턴어라운드와 탄소섬유 저점 통과로 실적 모멘텀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타이어보강재는 전방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 및 판매가격 상승으로 업황 개선 구간에서 글로벌 1위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탄소섬유는 경쟁사 증설 및 중국 판가 내림세가 진정된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회복과 증설 효과가 예상돼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타이어코드 수출 가격은 6개 분기 연속 하락 이후 상승 전환했다. 2분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 올랐고, 6월 가격은 연초 대비 10% 상승했다. 또 4월 글로벌 및 북미·유럽 교체용(RE) 타이어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8% 증가하며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이구환신에 따른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로 신차용(OE)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사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으로 3개 분기 연속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 이 연구원은 “2분기 탄소섬유 수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 상승했으며 6월 가격은 연초 대비 13% 반등했다”면서 “판매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전방 수요 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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