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7돌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게첩(揭帖)한 플래카드가 거리 곳곳에서 시선을 멈추게 한다. “독재는 민주를 이길 수 없다” “6월 민주항쟁 37돌 다시, 민주주의등이 그것이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지칭하는 독재는 1987년 현재의 전두환 군사 독재정권이 아닌 2024년 현재의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을 지칭하는 것이다.

독재(獨裁)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 계급 따위가 모든 권력을 쥐고 일을 마음대로 처리하고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절대 권력을 쥐고 독재 정치를 하는 사람을 우리는 독재자라고 부른다.

우리 정치사에서는 3선 개헌과 부정 선거로 종신대통령의 길을 걷고자 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범주에 속했고, 5.16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 쿠데타로 영구집권을 획책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랬으며, 신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 또한 그랬다.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범주에 속하는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국가의 통치 권력을 독단적으로 행사하는 것 치고는 제대로 이익을 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를 참 못하지만, 독재 정치도 잘하지 못한다. 어떤 면에서 무능도 타고난 정치인이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독재는 민주를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5주기가 되는 오는 818일 전당대회를 열어 임기 2년을 마치는 이재명 대표 등의 후임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방법과 절차에 의해 당대표를 선출할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만 불거지고 있는 것을 보니, 새천년 이후 연임한 당대표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일에 맞춰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2010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정세균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가 유일하게 연임에 도전한 적은 있지만, 그는 당대표를 사직하고 평당원 신분으로 도전했으며 결과는 연임 실패였다. , 아름다운 패배였다.

그러나 당헌, 당규도 사람(당원)이 만드는 것으로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고치면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를 사직할 생각도,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할 생각도 없다. 자신의 방탄에 170명의 자당 국회의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당권, 그리고 대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는 다음 대선까지 권력의 공백없이 치밀하게 이들 170명의 국회의원을 꼭두각시처럼 움직일 묘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생각해낸 것이 당원권 강화의 명분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개딸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명분이 필요했는데, 지난 5.16 표결 친위쿠데타로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를 희생시키면서 이재명 대표가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63일부터는 당 홈페이지에 당헌·당규 개정 관련 토론 게시판 운영 안내라는 공지사항을 통해 토론 게시판을 운영 중이다.

주된 내용은 전당대회의 명칭을 현행 대의원대회에서 당원대회로 바꾸고, 당대표 등이 대선에 출마할 시 선거 1년 전 사퇴 규정을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부정부패 연루자에 대한 자동 직무정지 조항 삭제 등이다. 아직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기 위한 길이 멀다고 생각했는지 모든 것이 이재명 당대표를 염두에 둔 조항의 개정들 뿐이다.

급기야 이재명의 핵심 측근 ‘7인회멤버인 김영진 의원이 이재명에게 계속 설탕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 이빨이 썩으면 나중에 못 싸우게 될 것이다, 유신의 심장을 쏜 김재규와 같은 결기를 보여줬다. 이재명이 독재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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