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3.4조…2Q도 호실적 기대
“친환경차 수익성 개선 연중 지속 전망”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5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혔다. [뉴시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5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혔다. [뉴시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기아가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는 기아의 친환경차 수익성 개선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기아는 하반기에 EV3 등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기아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올렸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기대 이상의 우호적 환율 효과와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으로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원가에서는 4650억 원의 재료비 감소효과가 반영되면서 역대 최저 매출원가율 76.2%를 기록했다”며 “영업이익 역시 분기실적 기준 역대 최고치”라고 평가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9.2% 증가한 26조 2129억 원, 3조425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 3조403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다.

“시총 50조 원대 기대…하반기 EV3 등 신차 효과”

시가총액 50조 원대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신윤철 연구원은 “1분기 글로벌 도매판매가 76만대를 기록했고, 2분기 전망치를 80만대로 제시하면서 추가적인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했다”면서 “이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총은 50조 원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반기부터 기아가 전면에 내세울 신형 순수전기차(BEV)인 EV3가 6월부터 양산이 개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상품성은 6월 초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아의 목표가를 종전 13만 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2분기까지도 고마진 체제가 지속되며 재료비 감소와 볼륨 확대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 하락에 연동된 배터리 셀 가격이 급락 중”이라며 “재료비 절감 효과는 전기차(EV) 사업에 크게 반영되고 있으며, EV 수요 둔화 이슈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원가 하락 폭이 더 커서 손익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EV 수요 둔화 우려가 크나 원가 절감 효과로 방어하고 있다”면서 “기아처럼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최적화되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믹스 효과와 환율 상승, 재료비 하락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물량 성장률이 낮아 아쉽지만 높은 가격의 자동차를 예전보다 많이 팔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아의 브랜드력이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아의 목표가를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올렸다.

“양호한 실적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 제고”

유안타증권은 기아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 속 전기차 주요 부품인 배터리 가격 하락이 기아의 1분기 이익률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EV3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브랜드 강화에 힘입어 기아가 수익성이 좋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인식 개선과 중저가 중심 모델 믹스로부터의 탈피 등의 성과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기아의 2023년 1대당 공헌이익은 2019년 대비 68.8% 급증했으며 이는 현대차의 대당 공헌이익보다도 빠르게 개선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1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의 양호한 실적이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연간 매입 예정분의 50%”라며 “3분기 재무 목표 달성 시 남은 자사주의 잔여 50%까지 완전 소각하는 조건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순조로운 친환경차의 수익성 향상은 이익 체력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기아의 목표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높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16만 원→17만7000원), 유진투자증권(14만 원→16만5000원), 메리츠증권(12만 원→14만 원), 상상인증권(13만 원→14만 원) 등이 이날 기아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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