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보조금 수혜 기대…캐파 확장 주목
“중장기 성장세가 시장 기대치 상회할 것”

3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삼성SDI 부스에 볼보 대형 전기트럭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3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삼성SDI 부스에 볼보 대형 전기트럭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조항 발표로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삼성SDI 주가도 4월 첫 거래일인 3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36% 오른 74만500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번 IRA 세부 법안이 국내 배터리 업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IRA 법안에서 양극·음극 활물질이 광물로 분류되면서 국내 생산이 가능해진 양극재·음극재 관련 기업들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극재가 광물로 규정되면서 FTA 체결국인 국내에서 생산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부터 관련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조인트벤처(JV)의 양산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수혜가 기대된다”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양산형 스펙)도 증설 중이며, 프리미엄 차종 위주로 탑재될 예정이어서 성능만 확보되면 가격은 큰 문제가 안 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세액공제(AMPC) 모멘텀이 연기되며 당분간 캐파 확장 모멘텀이 높은 삼성SDI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찬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미국의 경우 생산세액공제(AMPC) 지원을 통한 보조금 수령이 기대 요소”라며 “1kWh당 35달러의 지급을 가정하면 100GWh 투자 시 3조~4조 원의 혜택이 예상되며, 해당 정책 구체화가 본격적인 신규 투자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향후 추가 수주를 기반으로 오는 2026년까지 총 60~70GWh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헝가리 공장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2공장 램프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 라인 증설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기존 유럽 고객들과도 신규 프로젝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꾸준한 캐파 증설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SDI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현황 [삼성SDI 제공]
삼성SDI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현황 [삼성SDI 제공]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가 본격적인 수주와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이 기대되며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KB증권 역시 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신규 수주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시장 내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으나 향후 중장기 성장세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투자를 단행할 여력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의 부진과 수주잔고 포화 등으로 기존 및 신규 고객사들의 배터리 공급 요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5조280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3886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소형 전동공구향 배터리·전자재료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형 북미 완성차 업체인 GM과의 배터리 신규 공급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계약의 공식화 이후 컨센서스 상향 조정 및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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