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영업익 바닥으로 우상향 전망…내년부터 실적 회복세
신소재 설비 공격적 투자…탄소섬유 생산라인 대폭 확대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탄소섬유 증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소재 설비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월 전주공장에 469억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에도 778억 원 규모의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과 중국 탄소섬유 신규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연산 6500톤에서 9000톤으로 늘리기 위한 3차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내년 상반기에도 화학 업황 회복 가능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효성첨단소재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1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상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타이어보강재 판매량 감소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효성첨단소재가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봤다. 위 연구원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합산 예상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8% 증가한 141억 원으로 높은 마진율과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내 수요 개선과 부탄다이올(BDO) 가격 하락으로 스판덱스 업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영업익 3488억 원 예상…타이어코드 견조한 흐름

효성첨단소재의 내년 영업이익은 34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회복과 판가 협상에 따른 시장점유율 회복으로 타이어코드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위 연구원은 “전방 수요 호조에 따른 탄소섬유의 높은 영업이익률(OPM)이 유지되는 가운데 내년 2분기 이후 연산 2500톤의 탄소섬유 증설 물량이 반영되며 연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 이후 베트남 스판덱스 사업 부문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효성은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3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전역에 약 6곳의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효성은 올해 베트남 법인 매출이 약 3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4분기 울산 울주군 언양공장 건물과 토지를 1500억 원에 매각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9월 부동산 개발업체인 유에이치산업개발과 언양공장 토지와 건물 일체를 15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9일 “거래 상대방 사정으로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언양공장 매각 불발로 투자재원 확보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효성첨단소재에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매각은 무산됐지만 회사 재무에 문제가 있거나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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