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에 778억 원 투자
2025년 1분기 탄소섬유 생산능력 1만4000톤 확대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효성첨단소재 주가가 17일 증시에서 장중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88% 오른 40만 원에 거래됐다. 약세장 속에서도 장 초반 3% 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 계획 발표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16일 장 마감 이후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에 778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기간은 2025년 2월 28일까지다. 이번 증설로 효성첨단소재는 CNG(압축천연가스)‧수소 등 고압용기와 태양광 단열재 등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들은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원가 개선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태양광용 단열재 탄소섬유 시장 고성장률 전망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번 증설은 CNG 고압용기·전선심재·수소차량 연료 탱크 등의 수요 증가뿐 아니라 중국 태양광용 단열재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효성첨단소재의 2025년 1분기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1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3.5배 커져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24년(No.5)과 2025년 1분기(No.6)에 각각 2만5000톤의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증설 완료 이후 현재의 판가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700억 원 수준의 탄소섬유 매출액이 4000억 원 중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용 잉곳 성장로 단열재향 탄소섬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는 태양광용 단열재로 피치계 탄소섬유가 사용됐지만 쿠레하(Kureha) 등 일본 업체들의 증설 제한으로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계 탄소섬유의 시장 침투율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폴리실콘‧잉곳 등 태양광 업스트림의 공격적인 증설로 관련 탄소섬유 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비해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 증설한 2만5000톤의 생산능력은 올해 4분기부터 온기 반영될 전망이며, 내년 4월에 2만5000톤의 플랜트를 추가 가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4분기 울산 언양 공장과 토지 매각 추진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처분 금액은 1500억 원이며 올해 계약금으로 300억 원을 수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매각 완료 시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투자재원 확보 및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탄소섬유 영업 가치 최소 1조…가치 재평가 기대”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탄소섬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1억 원, 261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202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61%, 78%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 중 탄소섬유 비중은 올해 4%와 8%에서 2025년 12%와 27%로 확대되며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는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도 신성장 동력으로 슈퍼섬유(탄소섬유 및 아라미드) 투자를 추진 중이며,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진입장벽이 더 높은 탄소섬유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탄소섬유 영업 가치는 최소 1조 원(내년 실적 기준)으로 판단되며 이익 기여도 확대에 따른 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53억 원, 6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77% 감소했다. 순이익도 260억 원으로 73.92% 줄었다. 타이어코드‧아라미드‧탄소섬유 등에서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했지만, 스판덱스 등 기타 부문에서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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