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이익 기여도 확대…본격적 증설 효과 반영
타이어코드 호황…3분기 외형‧이익 동시 확대 전망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효성첨단소재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 2분기 비교적 견조한 실적으로 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1일 “효성첨단소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1조248억 원,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976억 원으로 컨센서스 1010억 원에 부합했다”고 전했다.

특히 타이어보강재는 중국 시장 회복 부진에도 불구하고 북미·유럽향 수요가 확대되며 판매량 증가 및 판가 인상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에는 증설이 제한적인 가운데 견조한 수요로 높은 수준의 판가가 지속돼 2분기 수준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신소재 부문은 글로벌 수요 강세 속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외형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3분기에는 아라미드의 적용처 확대와 탄소섬유 2500톤 증설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인 신소재 부문의 증설 효과도 기대된다. 장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아라미드의 적극적인 증설을 진행 및 예정 중에 있으며 증설을 거듭할수록 증설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라미드의 경우 기존 연 1250톤에서 지난해 9월 기준 3750톤으로 생산능력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탄소섬유 생산 규모도 기존 연 4000톤에서 지난 7월 6500톤, 내년 4월에는 9000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효성첨단소재가 오는 2028년까지 2만4000톤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신소재의 이익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의 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9.4%, 내년 13.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소재 이익 기여도 확대로 멀티플 상향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본업 호조에 신사업 성장세 지속…업종 내 레어템”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효성첨단소재는 본업인 타이어코드가 안정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도 매년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이어코드는 지난해 수요 성장의 핵심이었던 RE(교체용 타이어)에 이어 최근에는 신차용 OE 타이어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며 “특히 상반기 봉쇄로 부진했던 중국 판매량이 36% 대폭 성장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Michelin)에 따르면 6월 글로벌 신차용 OE 타이어 판매는 지난해 대비 10% 증가했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에 기여한 바가 없었으나 올해는 증설물량 반영에 따른 외형성장과 규모의 경제 창출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12% 내외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 창출력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확대되며 전사 내 영업이익 비중이 내년에는 20%, 2024년은 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 연구원은 “전방수요 둔화와 신규증설 유입 영향으로 최근 석유화학 제품 중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것을 찾기가 어려워지며 화학업체들의 눈높이는 물론 센티멘털도 동반 악화되고 있다”면서도 “효성첨단소재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약 2~3개월 전 페트(PET) 가격 기준으로 결정되고, 투입 원재료는 거의 스팟으로 반영되고 있어 최근 시황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판가는 5월 고가 PET 기준으로 확정된 반면, 7월 들어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스프레드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본업과 매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를 업종 내 레어템(희귀한 아이템)으로 꼽았다.

최규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최근 교체용 수요 둔화 우려에도 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른 신차용 타이어 수요 회복으로 타이어코드 판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영업이익은 986억 원, 타이어보강재 영업이익은 772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슈퍼섬유(탄소섬유‧아라미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4년까지 연평균 33%, 48%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 기준 전사 영업이익 비중에서 18%를 차지하며 효성첨단소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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