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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비빔밥’이 중국 문화?… 김치, 삼계탕까지 도마 올라

중국 전역 1000개 매장서 ‘왜곡 홍보’

2024-09-26     박정우 기자
[서경덕 교수실]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의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주 큰 논란이 된 이후 많은 제보를 받았다. 그중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장사하고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돌솥비빔밥을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홍보하는 프랜차이즈 ‘미춘’이 중국 전역에서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했다. 매장 내에서는 우리나라 음식을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경덕 교수실은 취재진에게 “한 여성이 한복을 입고 돌솥비빔밥을 들고 있는 광고판을 사용하는데, 이는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했다”라고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예전부터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중국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왔는데, 돌솥비빔밥까지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홍보하는 건 선을 넘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자칫 돌솥비빔밥을 중국 음식으로 오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전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다국어 영상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지린성 정부는 2021년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조리 기술’이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