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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코 앞] 트럼프-해리스 경제 압박... 한국 기업이 꺼낼 카드는

“누가 당선되든 후폭풍 대비할 준비를 해야 돼”

2024-09-22     이지훈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대선 레이스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대선 레이스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승패에 따라 국내 산업 및 기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 전 사전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지 않을 경우 ‘퍼펙트 스톰(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 커지는 상황)’에 휘말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향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 산업 및 기업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알아봤다.

-트럼프·해리스 ‘미국 우선주의’ 강조... 對 중국 기조 또한 동일
-가상자산 시장, 트럼프 당선 시 시장 환경 변화에 주목


미국 대통령 선거가 2달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를 두고 국낸 산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보호무역 주의 등 미국 우선주의의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는 ‘어게인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우선주의다. 트럼프는 모든 나라에 관세 10%~20% 보편 관세를, 중국에는 60%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 둔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 미국에서 해외 기업이 받는 보조금 정책을 트럼프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재 미국에 진출한 국내 산업은 모두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이 대부분이다. 미국으로부터 혜택을 약속받고 미국 투자를 늘린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기조는 현 바이든 정부 정책 기조와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 트럼프가 전통 에너지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해리스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는 한 미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기후 위기는 현실이고 해결이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할 정도로 친환경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생각이 드러났다.미국에 생산 공장을 지었거나 지을 예정인 한국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법인세를 최대 28%까지 인상하겠다는 해리스의 공약은 ‘병 주고 약 준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도 예외 없이 세 부담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처럼 두 대선 후보의 경제 정책은 다른 결을 보이고 있지만, 큰 틀에선 기본적으로 자국, 즉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나 해리스 둘 중 누구든 차기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더라도 국내 산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對중국 정책에 한국 기업 낙수효과 기대?
-"일시적인 효과뿐 중장기적 관점, 악영향 줄 수도"

국내 반도체, 자동차 등 핵심 분야 기업이 미국 내 상당수가 진출한 상황에서 트럼프, 해리스 두 후보 모두 중국과 대적하는 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에 따라 일시적인 반사이익을 누릴 순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국내 기업 공급망이 중국 의존도 높아 미국의 중국 반출 제재가 이어질 경우 시장 경쟁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관련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하다.

현재 해리스는 지지층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트럼프는 보수 색채 강화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전국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미세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주별 선거인단투표 예측에서는 트럼프가 우세해 여전히 판세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해리스는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도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약한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중도·보수 층을 설득하기 위한 메시지 또한 내세우고 있다. 해리스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지지자들에게까지 손을 내밀며 지지층 확산에 힘쓰고 있다.트럼프는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개를 잡아먹는다는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추방 공약에 더 힘을 실었다. 

토론에서 완승을 거둔 건 자신이라며 해리스는 토론 당시 귀에 뭘 꽂고 있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기도 했다.2차 토론도 거부한 트럼프가 보수 색채를 더 강화하는 이유는 지금 상태면 대선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 여론조사를 통계를 살펴보면 현재 해리스가 2.8%p 앞서고 있지만, 미국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 예측에서는 트럼프가 6대 4의 확률로 승리할 거라는 전망을 믿는 것으로 보인다.

피격 사건과 후보 교체 등으로 미국 역사상 전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2달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예측조차 무의미한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긴장감 맴도는 가상자산 시장... “親가상자산 후보인 트럼프가 당선돼야...”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도 미 대선 결과에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가상자산을 두고 트럼프와 해리스의 공약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잘 알려졌으며, 이번 대선 공약으로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the crypto capital of the plant)’를 내걸었다.반면, 해리스는 가상자산을 두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가상자산에 친화적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후속 공약의 부재가 크립토 옹호론자들의 표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업계 중론이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상자산 투자자 6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3%는 양당 후보가 가상자산에 대해서 있는 입장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37%는 가상자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결과에 대해 제미니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가상자산이 대선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트럼프가 가상자산 시장 관련해 친화적인 정책 및 성장 환경 조성 등을 대선 공약을 내세운 반면, 해리스는 가상자산 관련해 별다른 생각이나 정책을 내놓지 않을 상황이라, 가상자산 업계 내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호재라고 생각한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일조를 하며 더욱 가치 있는 시장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계는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퍼펙트스톰’에 휘말릴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관계 부처 및 기업 내부적으로 대선 진행 상황 및 결과에 예의주시하며, 기업과 관계 부처 간의 꾸준한 소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이 즉각적으로 미치기는 힘들기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옳다는 분석 또한 존재하기에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