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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전 대전시장 “시민들의 성원이 버틸 수 있는 큰 힘”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게 돼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

2024-09-12     육심무 기자
권선택 전 대전광역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사면 복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사진 = 육심무 기자]

[일요서울 l 대전 육심무 기자] 지난 광복절 사면 복권을 받은 권선택 전 대전광역시장이 민족 명절 추석을 앞두고 시민과 귀성객들에게 그동안 따뜻한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들과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활기찬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기원했다. 권 전 시장은 오랜만에 자유로운 몸이 된데 대한 소회에 대해 “오랫동안 갈구했던 복권이 이루어져 저로서는 감개무량하고 지금까지는 투표권 조차 없는 반쪽짜리 대한민국 국민이었는데 이제야말로 온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구나하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사면권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용단을 내려주신 윤석렬 대통령께 감사드리고 그에 앞서 대전시민 여러분께 고개숙여 송구한 말씀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면서 “저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을 입혀 드렸고 결과적으로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게 돼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특히 “이번에 복권 조치가 이루어져 많은 시민들께 그나마 위로의 멧세지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제가 어려을 때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어 저에게는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했다.

- 그간 어려움도 많았을테고 건강은 어떠신지?

▲사면되기까지 무려 6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그야말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에 시계가 멈춰선 느낌이었습니다. 나에겐 큰 충격과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몸에 이상이 생기더라구요. 그동안도 수술을 받으라는 진단을 받았던 목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저의 실수로 목에 충격이 가해졌는데 그로인해 저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고 긴급수술을 받게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 5년여 재활치료를 계속 해왔는데 지금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서 치료는 않고 체력보강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 거의 7년의 긴 세월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여러 감정이 겹쳐지면서 회한과 자책감으로 은인자중하면서 공적활동은 물론이고 사생활도 최소화하면서 지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치활동은 못하도록 되어있고 취업도 규제가 많아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어느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와 달라는 제의가 있었는데 학교측에서 다시 알아보니 법상 안된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포기를 하여야만 했습니다. 참 가슴 아픈 대목이었습니다. 그 이후엔 더 위축이 돼서 사람도 꼭 만나야할 사람만 만나고 모임도 작은 소모임만 가는 등 활동반경을 좁혀 나갔습니다.

- 그간 얼굴이 몰라보게 젊어졌다는 얘기를 하는 분도 있던데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종종 뵈었습니다. 근데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되고요. 다만 부모님덕에 상대적으로 우리 나이 또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 보일 수는 있겠죠. 왜냐하면 태어나기를 얼굴이 동안으로 태어났고 또 제가 운동을 많이 하다보니까 체중이 5kg정도 줄어서 슬림하게 보이니까 더 그렇게 보일 수 도 있겠죠.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역시 건강과 체력다지기 운동이었습니다. 새벽 시간부터 집 가까운 헬스클럽에서 맨손체조와 근력운동, PT등을 하고 시간날 때마다 동네주변.천변길 맨발걷기 그리고 주말에는 야산 걷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권선택 전 대전광역시장[자료사진]

- 그래도 남는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남는 시간은 아무래도 심신을 단련시키고 교양을 쌓는 일들을 많이 했죠. 예컨대 독서도 역사,철학등 교양서적을 중심으로 매달 2,3권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어학 실력이 딸려서 영어, 중국어등 어학학원에도 다녔고 컴퓨터학원에 다니면서 이것 저것 좀 배웠습니다.

그리고 특기한 것은 제가 전기전자공학 학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대학진학때 공대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주위의 만류로 인문계로 방향을 틀었어요. 그래서 아쉬움이 늘 남았는데 이번 기회에 사이버대학에 입학하여 공학사 자격을 딴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제 두뇌 활동력이나 이해.암기력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응시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해서 1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 7년의 시간 중 아쉬움이 있었다면

▲시간을 좀 더 짜임새있게 보냈어야 하지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최근의 트렌드를 놓고 볼 때 소위 MZ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좀 다 가졌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기쓰기를 1년전부터 하고 있는데 매우 좋은 것 같아요. 처음부터 시작했더라면 아마도 ‘난중잡기’(難中雜記)하나는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웃음)

- 시중에는 벌써부터 출마설이 나온는 등 설왕설래하는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국가나 지역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우선은 저로서는 명예회복을 하였으니 1차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자위합니다. 그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풍문으로 나도는 얘기는 전혀 근거나 실체가 없습니다. 시간을 갖고 여론도 수렴하고 주위분들하고 상의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