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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이재명 대항마 잠룡 분석: 김동연편] 3대 약점 극복 전략돌입…대선 직행?

2024-09-17     강혜수 기자

[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연임에 성공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다양성이 결여된 민주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일극체제비판에 대한 합리화 논리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당을 이끌 당대표도, 차기 민주당의 대선주자도 이재명 대표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일까. 이에 일요서울에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범야권의 이재명 대항마중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잠재력을 살펴봤다.

뉴시스

강점 인물 경쟁력 중도 확장성 경제통
- 약점 낮은 대중성 세 부재 약한 팬덤

경제통 관료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는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자란 소년 가장상고 졸업이라는 출신 배경이 늘 따라붙는다.

그는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았으며 덕수상고를 다니던 열일곱 살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년 동안 야간 대학교를 다니며 주경야독을 했고,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바 있다.

그는 주로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비전 2030’을 작성하는 실무를 맡기도 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정과제비서관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백혈병을 앓던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나 20152월부터 아주대 총장직을 맡던 중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로 발탁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인물 경쟁력중도 확장성경제통강점으로 차기 승부수

고졸 신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그의 살아온 이력은 그의 잠룡으로서의 인물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요소로 언급돼왔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로서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수성가했다는 점이 서민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경쟁력이라는 점에서다. 그의 고향이 충청북도 음성군이라는 점은 충청 대망론을 자극시킬 수 있는 요소로도 꼽혀왔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경제통이미지도 확실하게 굳혔다. 그는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경제통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로 인해 그는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후 정치권에서 주요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여야 모두에서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김 지사는 2020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됐고, 2021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여야 모두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여야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정치권 밖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2220대 대통령 선거에 새로운물결 후보로 전격 출마하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 후 새로운물결과 민주당의 합당을 통해 민주당 옷을 입게 됐으며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그가 이 같은 살아온 이력을 통해 쌓은 인물 경쟁력과 경제통 이미지는 중도층으로까지 확장성을 배가시킬 수 있는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819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146차 정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물은 결과 중도층에서 김 지사의 지지가 가장 높았다.

중도층에서 김동연 지사 19.2%,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8.3%, 이탄희 민주당 전 의원 9.7%, 김부겸 전 총리 7.9%, 임종석 대통령 전 비서실장 3.5%, 이광재 민주당 전 의원 2.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낮은 대중성세 부재약한 팬덤극복해야 대권 고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찾은 김 지사 내외. 뉴시스

하지만 그의 낮은 대중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 지사는 정치권 내에서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는 한자릿수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26,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14로 조사됐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 각각 2, 홍준표 대구시장·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등이었다.

또 김 지사의 당 내 세가 부족하다는 점도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 22대 총선과 이번 대표직 연임 성공을 통해 민주당을 완벽하게 이재명 체제로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을 친이재명계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경선에 도전한다고 해도 이 대표를 위협할 만한 지지세를 만들기는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최종 득표율 85.40%를 획득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며 이 대표가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득표율 77.7%를 넘어선 수치다. 민주당 내 비명계의 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김두관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12.12%에 그쳤다.

친노.친문 인사영입...김경수 전 지사와 호감도 비등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해서인지 최근 김 지사는 친노친문 등 비명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강민석 문재인 정부 전 청와대 대변인을 경기도 대변인으로 영입했고, 민주당 내 대표적 친문 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 정책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은 경기도 기후대사를 맡고 있다. 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는 김민철 민주당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팬덤이 약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팬덤 정치의 부작용도 있지만 팬덤은 대권주자의 대권 행보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명 대표는 강성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이 있다.

이 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김 지사를 이재명 대표를 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인물로 보고 있다.

단식 농성중이던 이 대표를 방문한 김 지사. 뉴시스

앞서 언급한 뉴스토마토와 미디어토마토의 146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물은 결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21.7%)와 김동연 지사(20.0%)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이탄희 민주당 전 의원 7.7%, 김부겸 전 총리 7.2%,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4.4%, 이광재 민주당 전 의원 2.2%로 집계됐다. 이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가 없다는 응답도 20.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초청 특별대담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에서 도지사 재선과 대권 도전, 양자 선택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즉답을 피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정의 구체적 결과를 위해 4년이 짧으니 더해야겠다가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직접적으로 헌신하는 일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