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와 경제
2007-07-02
아무튼 정치의 세계는 단 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한 판 승부이다.
대선도 마찬가지라 하겠다. 승자는 딱 한 명이고 후보자 자신도 이기고 싶겠지만, 권력을 쟁취함으로써 그 권력을 함께 향유하려는 일군의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더 더욱 극심한 투장으로 달려가게 된다.
근래 유력 후보 진영이 사생결단하듯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 본성이 여과 없이 충돌하는 전쟁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권력이 가진 힘은 정말 크다. 혹자는 점점 정치의 힘이 작아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일반인의 일상에까지 이런 저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어떤 전문가는 권력을 단순히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 정도가 아니라 소비재이자 자본재 성격을 가진 상품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권력을 잡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 소비재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이 굽씬거릴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즐거움일 것이다.
상원의원인 힐러리 그녀는 정치의 힘을 처음으로 느낄 때가 초등학교 5년 정도의 무렵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순찰대장이란 자리만으로도 “이 새로운 지위 덕분에 나는 일부 사람들이 선거에서 뽑힌 정치인들에게 야릇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술회하기도 한다. 소비재의 성격도 강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힘을 이용해서 명예, 부 등과 같은 추가적인 가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권력이란 기업으로 치면 공장과 같은 자본재의 성격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연봉 수억대에 이르는 기관장의 자리를 수백 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닌가.
선거 자체가 치열함을 더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에 기반을 둔 전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모술수와 음모로 뒤덮이기 시작하는 대선 전초전을 보면서 갖게 되는 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