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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7일 배송전] CJ대한통운 vs 쿠팡, 물류업계 노동변화에 앞장…업계 지각 변동 오나

2024-08-25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가칭 ‘매일 오네’라는 혁신적인 배송 시스템을 통해 CJ대한통운은 소비자 편익 증진, 고객사 경쟁력 강화, 택배기사 근무 여건 향상 등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은 쿠팡의 물류 전문 계열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지난 13일 업계 처음으로 택배 기사의 주 5일제 도입을 발표한 지 일주일만이다. 따라서 택배업계 1, 2위인 두 회사의 이번 배송시스템 변화로 한진, 롯데 등 다른 택배사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CJ대한통운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언제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핵심으로 한 '매일 오네'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소비자 편익 증진은 물론 건강한 이커머스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건전한 경쟁이 촉발되고, 결국 이는 다시 산업 전반의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로켓 배송' 쿠팡과 맞짱 선언

특히 이번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 도입은 회사와 대리점, 택배기사, 택배노조 등 택배 산업 생태계 구성원 간의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CJ대한통운과 대리점 연합회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 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진행하고 ‘매일 오네’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역별 대리점들의 특성과 운영환경을 고려, 구체적인 서비스 운영 방안 수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대리점 연합회와 택배노조가 서울 중구에 있는 대리점 연합회 사무실에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사회적 합의 정신에 따라 서로를 상생 파트너로 인식하는 가운데 서비스 혁신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는 내용의 노사합의서에 서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리점 연합회, 택배노조가 주 7일 서비스 및 주5일 근무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안착을 위해 뜻을 모은 데 대해 “이커머스 및 택배 산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면서, 위기 극복과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택배 현장의 대리점과 택배기사, 노조도 인식을 함께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택배기사들의 근무 형태도 이틀 휴무를 보장하는 형태의 주5일 근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사회적 합의에 따른 가이드라인인 주당 60시간 근무를 준수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휴식일을 확대한다. 나아가 기존 배송 구역은 보장하는 가운데 탄력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궁극적으로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가 안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택배 서비스 혁신이 주 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통해 소비자와 택배 산업 종사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커머스의 핵심 동반자로서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택배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움직임을 이커머스 업계뿐 아니라 배송 시장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쿠팡에 대한 견제 조치로 보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성장한 CLS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8월 24.1%로 크게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은 40%에서 33.6%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뉴시스]

​CLS는 지난해부터 개인 판매자의 물량을 대신 배송하는 ‘로켓그로스’까지 본격화하며 화력을 키우고 있다. 또 지난 13일 자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격주 주 5일 배송제와 의무 휴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야간작업 택배기사는 2주에 한 번 주 5일만배송 업무를를 하게 된다.주간 작업 택배기사는 의무 휴무제를 통해 반기별로 최소 1회 이상, 연간 최소 2회 이상 일주일 중 이틀을 쉴 수 있다.

- 업계 전반으로확산하나

이커머스 업체들에도 CJ대한통운의 이번 결정은 반전의 계기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최근 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고심하던 이커머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이 업체들의 고객들도)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의 동참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한편 민플러스에 따르면 쿠팡은 서울에 주된 사무소를 두고 한국에서의 영업이 중심사업으로 당연히 한국에 본사를 두어야 하나, 이상하게도 미국에 본사를 두었다. 모회사 Coupang Inc는 한국 쿠팡(주)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데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했고 일본기업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최대 주주로 있는 미국기업이다.

[박스] '막 내린 햇반 전쟁', CJ제당·쿠팡 대타협의 진짜 속내는

CJ제일제당과 쿠팡이 1년 8개월간 대립했던 '햇반 전쟁'의 폐막을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이날부터 직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스팸 등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쿠팡과의 거래를 재개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CJ제일제당의 제품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사는 납품가를 놓고 이견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022년 11월 쿠팡은 “CJ제일제당이 약속한 물량을 제대로 보내주지 않는다”며 발주를 전면 중단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과도한 납품가를 요구하다가 거절을 당해 보복을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팡이 요구한 납품가로는 사실상 제조사에서 남는 것이 없다는 호소도 덧붙였다.

이후로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빠진 자리를 중견·중소 기업 제품들로 채웠다. CJ제일제당도 G마켓, 네이버, 컬리,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다른 이커머스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특히 쿠팡의 대표 경쟁자인 G마켓과 네이버, 컬리, 11번가, B마트 등과 잇따라 판촉 행사를 열거나 공동 개발 상품을 선보이면서 쿠팡을 견제했다.

그러다 올해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자 쿠팡의 위기감이 커졌다. CJ제일제당 역시 최근 티메프 사태가 터지며 쿠팡의 대체 플랫폼이었던 이커머스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양사의 필요성이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화해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