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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2Q 실적 눈높이 부합…하반기는 기대감 속 우려도

CL‧글로벌 부문 호실적 덕에 2분기 영업익 전년比 11.5%↑ 하반기도 안정적 성장 전망…“C커머스 성장률 둔화 우려도”

2024-08-14     최진희 기자
CJ대한통운이 보유한 물류 자산 모습 [뉴시스]

CJ대한통운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 전망에 대해선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성장률 둔화에 따른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하반기 수익성 개선 효과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조592억 원, 영업이익 1254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11.5% 증가한 수치다. 기술 경쟁력에 기반한 수주 확대, 미국·인도 물류사업 호조, 초국경 전자상거래(직구·역직구) 물량 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CL 부문과 글로벌 부문의 호실적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CJ대한통운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기존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하반기 주가 전망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가는 점진적 상승세 유지할 가능성 높아”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률 둔화를 반영해 CJ대한통운 목표주가를 15만 원으로 14.3% 하향한다”면서도 “C커머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으로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양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택배와 이커머스 부문이 G마켓 물량 유치와 성수기 효과, 가동률 상승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CL 부문도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두 자릿수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CJ대한통운의 자동화 투자와 고도화된 물류 기술은 시장보다 2∼3년 앞서가고 있고 있으며, 2분기 모든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며 “다만 하반기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모멘텀이 당장에는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운송 업종에서는 주가 방어력이 가장 높은 종목”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 원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11년 연속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데 주가는 2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며 “택배 1위 시장 지위와 물류 자동화 경쟁력을 과도하게 저평가하고 있어 투자 기회로 추천한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성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동남아 지역 법인 효율화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소형 택배 확대로 택배 단가 하락은 불가피하나, 글로벌 사업부 수익성 개선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물류 아웃 소싱 확대에 따른 3자물류 관련 수주 증가, 자동화 확대에 따른 비용 효율화, 택배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등의 중장기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신세계와의 물류 협력 강화도 기회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에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유지했다.

[뉴시스]

iM증권도 CJ대한통운에 대해 주요 사업 부문인 택배, CL, 글로벌 부문에서 모두 점진적인 실적 개선 가시성이 있다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14만5000원, ‘매수’로 유지했다.

우선 택배 부문은 이커머스 물동량 상승으로 하반기에도 5%대의 물동량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약 25% 늘어난 풀필먼트 센터 면적의 가동률이 올라가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CL 부문의 경우 W&D(보관·창고·운송) 신규 수주 증가로 P&D(육상물류관리) 부문의 디마케팅에도 전년 대비 4%대의 탑라인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부문은 글로벌 포워딩 부문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동량이 두 자릿수 증가가 이어지고, 글로벌 해운 운임 상승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해 전반기보다 하반기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341억 원, 1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베트남 등 동남아 자회사의 구조조정 효과가 하반기부터 발생할 수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