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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 업황은 아쉽지만 좋아지는 체력...트레이딩 관점

- 건설시장 침체 따른 수요 감소 여파…인도 등 신흥시장은 선전 -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큰 실적 기대”

2024-08-01     최진희 기자

HD현대건설기계 주가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투자 의견을 내리면서도 목표가를 상향하는 증권사가 있을 정도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로 하향 조정했고,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나란히 7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7월 24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건설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9.3% 감소한 586억 원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매출은 17.4% 줄어든 8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건설경기 위축으로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고전했으나,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늘었다.

특히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확정에 따라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현지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HD현대건설기계의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실적 둔화에도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어 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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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교보증권은 지난 7월 25일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안유동 조선.기계 애널리스트는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매출액은 8530억 원, 영업이익 586억 원으로 시장예상치(매출액 10,131억원, 영업이익 663억 원)를 하회한다"라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물량 감소가 주원인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 완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안 애널리스트는 "선진 지역의 경우 딜러 재고 조정 후 상반기 대비 하락폭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직수출(신흥)의 경우도 중남미(칠레 7월, 멕시코 9월) 지사 영업 개시, 아프리카 지역은 판매 대형화를 통한 커버리지 확대 등 영업망 강화를 통한 물량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에 있고 이미 잘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인프라 투자 정책 확대에 따른 시장 및 매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하나증권 또한 HD현대건설기계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 부진이 심화한 것이 2분기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과도한 우려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유재선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의 영업실적 기여도 확대, 3분기에도 전년 대비 높은 수준에서 기록되고 있는 주요 광물 가격, 미·중 정책 기조 등을 감안하면 2024년 연간 실적은 가이던스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종전이 성사된다면 러시아 지역 수출 재개,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 발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실적 추정치는 상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기계 홈페이지 캡쳐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는 신한 생각을 통해 '업황은 아쉽지만 좋아지는 체력, 트레이딩 관점'이라고 표현했다.

이동헌 연구위원은 "금리 부담으로 주요 시장이 전반적 악화한 상황이지만 실적 급감에도 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고 자체 경쟁력 상승이라 판단한다"며 "하반기 느린 회복, 2025년 본격 성장 예상, 업황 부진에도 높아진 이익 체력과 다양한 기대 욕은 협상으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트레이 등 대응 관점이다"라고 밝혔다.

-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러-우 종전 이슈                        

HD현대건설기계도 지난 7월 24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 현지의 시장 지배력이 우수한 딜러가 건재한 상황이라 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규 HD현대건설기계 재무 담당 상무는 “전쟁 러시아 시장의 시장 점유율이 15%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며 “정전 후 러시아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종전 후 풀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트럼프 1기 시절을 살펴보면 일부 경제제재를 풀어줬던 사례가 있다”며 “전쟁 물자가 아닌 구호·복구를 위한 제품들에 대한 제재는 풀릴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