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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수출 모멘텀에 실적 성장세 지속 전망…주가도 ‘들썩’

2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전망…목표가 상향 이어져 루마니아와 1.4조 규모의 K9 자주포 등 수출 계약

2024-07-15     최진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뉴시스]

최근 국내 방산주들의 주가가 수출 모멘텀 등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15일 강세를 보였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4.54% 오른 26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7% 넘게 상승한 27만1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루마니아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7만35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1조3828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현지 업체와 협력해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위산업의 톱픽(추천 종목)으로 꼽으며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교보증권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1만3000원으로 높였고, 상상인증권도 26만 원에서 29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메리츠증권 역시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가를 종전 25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향 K9 사업 1조4000억 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는 K9과 K10 등 패키지, 세부품목 후속 군수지원 사업, 차량 지원 등이 포함된 사업이며 K10도 K9 못지않은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러-우 전쟁 종료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산업종 센티멘트에 부정적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지만, EDIP(유럽방산프로그램)의 경우 현재 예산 확정 규모가 15억 유로(2조 원) 수준에 불과하며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이 부족해 실효성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최근 유럽은 2030년까지 EU 안에서의 방산 거래 규모를 현재의 5%에서 35%로 확대하고, 신규 구매하는 군사장비의 40% 이상을 공동구매로 제안하는 EDIP를 공개한 바 있다. 안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나토(NATO), 유럽 내 방위비 분담 비율 확대로 국내 방산업체에 낙수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목표가가 높아진 데는 올해 2분기와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반영됐다. 교보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0.5% 늘어난 2조8720억 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2456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폴란드향 물량 인도 집중…실적 호조 기대감

상상인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유럽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지상방산에서 보유한 경쟁력과 하반기 폴란드향 물량 인도가 집중됨에 따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반영될 폴란드 물량은 상반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전망된다”며 “핀란드 등의 수주 인식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산 부문의 하반기 실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 실적은 매출액 2조6000억 원, 영업이익 185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128.6%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K9 6대와 천무 18대를 폴란드에 인도했으며, 이어 6월에는 천무 12대를 추가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루마니아향 K9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또한 루마니아향 레드백‧천무와 라트비아향 K-21 등 다수의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휴전이 곧 국방비 지출 성장세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종전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구조적으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NATO를 비롯한 유럽 내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비율 확대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오히려 미국의 빈자리를 유럽이 자체적으로 채워야 하기에 오히려 국내 방산업종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