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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반토막’ LG엔솔, 하반기 실적 눈높이도 ‘뚝’

2분기 영업익 1953억, 전년 대비 57.6% 감소 증권가 “하반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불가피”

2024-07-11     최진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는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역래깅) 영향과 공장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배터리 업계는 상반기 내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올 하반기 높은 기대치는 아직 부담이라며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GM의 전기차 생산량 계획이 하향될 경우 올해 영업이익에서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AMPC(미 인플레이션감축법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보조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하반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부터 올해 연간 AMPC 보조금 예상 규모 가이던스를 GM 생산량 20만대에 맞춰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6월까지 GM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약 4만300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AMPC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현재 블룸버그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기준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5.0배가량 높은 약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앞으로의 실적 개선 향방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지만, 곧 개화할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으로 앞으로 모든 전기차 라인업에서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배터리 생산능력(CAPA)은 115GWh로 GM의 판매량에 따라 올해 AMPC 수혜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가이던스 대비 실적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배터리 출하량 13GWh, GM 전기차 판매량 3만8000대로, 연내 가이던스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급격한 전기차 수요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2분기 LG에너지솔루션 매출과 영업이익. [뉴시스]

한화투자증권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 기존 한화 전망치 및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의 6월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량 3만8000대로는 기존 가이던스(20~25만 대) 달성 가시성이 낮으며, 판매량 대비 견조했던 상반기 얼티엄셀즈향 배터리 출하(13.4GWh, 전기차 환산 기준 약 13만 대)는 AMPC 조기 인식을 위한 전략일 수 있다”면서 “현재 GM의 배터리 재고는 높은 수준으로 추정되고, 테슬라 또한 4월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회복세가 더디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센서스가 추가 하향 조정되면 주가 조정기도 길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 우려보다 전방 수요가 강해져 주요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바닥으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AMPC 총액을 고려할 때 전기차 13만대분에 해당하는 배터리 셀 생산이 미국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GM의 전기차 판매량이 3만9000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북미 고객사 내 배터리 재고가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북미 고객사 내 배터리 생산량 증가폭 및 매출 전망치는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컨센서스는 올해 3분기 매출 8조 원대를 회복하고, 4분기부터 9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너무 높은 기대치라고 판단된다”며 “부진의 강도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기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